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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사진=허지은 기자]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 최윤범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수장인 국민연금에 이어 북미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까지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가운데, 집중투표제 하에서 무난하게 연임이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핵심 안건은 3호 안건인 △사내이사 최윤범 선임의 건 △사외이사 황덕남 선임의 건과 4·5호 안건인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이다.
앞서 고려아연 정기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글로벌 핵심 연기금인 캘퍼스 역시 최 회장의 재선임 및 경영진 측 감사위원 후보들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지 않고, 감사위원 후보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면서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사유로 든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양대 연기금이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일관된 반대 목소리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물 호불호를 넘어 최 회장 주도의 이사회 운영 방식과 감사기구의 견제 기능 실종 등 거버넌스 전반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글로벌 기준'의 경고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다만 국내외 연기금의 반대 기류에도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번 주총에서 도입된 집중투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날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은 이사 5인을, MBK·영풍 측은 이사 6인의 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당 선임 예정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소액주주나 소수 지분을 가진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이날 주총에서 선임될 이사 수가 당초 계획대로 5인으로 확정될 경우, 표 분산 효과로 인해 대주주 측인 최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들이 명분상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향후 경영에 큰 부담이 되겠지만, 실질적인 표 대결로 들어갔을 때 집중투표제 하에서는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결집해 연임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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