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26일 우리자산신탁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장 관련 우발채무 현실화로 대규모 손실을 시현하며 훼손된 수익창출력이 등급 하향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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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2206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2022년 60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323억원, 2024년 18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45억원의 분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으나, 영업수익과 수수료수익이 각각 164억원, 125억원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책임준공기한을 넘긴 사업장에 대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 대지급 등 대손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다”며 “올해 들어 대손비용 부담은 줄어들었으나, 전반적인 사업 위축 기조가 이어지며 경상적인 이익 창출력 자체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형 축소에 따라 시장 지위도 약화되는 추세다. 2023년 7.9%, 9.6% 수준이었던 영업수익 및 수수료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4.6%, 6.1%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전반의 부동산신탁업 수수료수익 역시 2021~2023년 평균 1조3000억원에서 2024~2025년 평균 1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윤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산업 환경이 척박해진 가운데,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마저 위축되며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보수적인 영업 기조까지 맞물려 당분간 과거 수준의 경상적 수익 규모를 온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건전성 지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자산신탁의 책임준공기한 도과 사업장에 대한 PF 원리금 대지급 등으로 늘어난 미수금은 1188억원, 관련 신탁계정대는 572억원에 달한다. 현재 책임준공기한이 경과된 사업장은 총 3건으로, 관련 PF 대출 잔액은 387억원 규모다.
다만 이러한 재무적 부담에도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상향된 것은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해당 사업장들에 대한 충당금 및 충당부채 적립이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져 있어, PF 원리금 손해배상 가능성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소요 부담은 높지 않다”며 “가장 큰 뇌관이었던 책임준공형 사업장 관련 우발위험 부담이 크게 덜어진 점을 감안할 때 회사 신용도의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향후 우리자산신탁의 경상적인 수익창출력 개선 속도와 수준을 비롯해 대규모 미수금 및 신탁계정대 회수 추이, 확보한 사업장 처분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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