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쪼그라든 회사채, 56조 쏟아진 외화채…온도차 심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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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발행 외화채 56조원 훌쩍…전년比 13.4% 증가
국내 회사채 발행 17% 급감 속 순발행액도 마이너스 전환
하반기 만기 도래 외화채 37조원 육박…거센 차환 압력
“국내 조달 한파 속 글로벌 유동성 좇는 KP 발행 이어질 것”

  • 등록 2026-07-15 오후 4:55:06

    수정 2026-07-15 오후 4:55:06

이 기사는 2026년07월15일 14시5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사이 외화채 시장은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이 금리 변동성과 신용 경색 우려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글로벌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규모도 상당한 만큼, 기업들의 해외 조달 러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15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전날까지 신규 발행된 외화채는 원화 환산 기준(14일 환율 기준) 56조7637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475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 건수는 96건에서 101건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달러(USD)가 42조8687억원(67건)으로 전체 발행 물량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로(EUR)가 6조7437억원(6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호주 달러(AUD) 2조9645억원(5건) △홍콩 달러(HKD) 1조9268억원(12건) △영국 파운드(GBP) 9600억원(1건) △일본 엔(JPY) 7220억원(5건) △중국 위안(CNY) 2050억원(2건) 순으로 조달 규모가 컸다.

이는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며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회사채 시장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국내 회사채 시장은 금리 상승과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부도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발행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실제 올해 국내 회사채(공모·사모 합산) 발행액은 46조6594억원으로 전년 동기(56조4950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특히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4조928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새로 조달한 자금보다 만기를 맞아 갚은 빚이 더 많다는 뜻으로, 사실상 회사채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외화채 발행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채만 원화 환산 기준 약 37조768억원(102건)에 달하는 등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차환(리파이낸싱) 수요와 해외 투자를 위한 신규 조달 니즈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글로벌 자금 조달 발길은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달러(USD) 만기액이 29조4130억원(60건)으로 전체 만기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EUR 4조625억원(8건), HKD 8020억원(10건), JPY 5795억원(5건) 등 주요 통화는 물론, 브라질 헤알(BRL)과 CNY 등 다양한 이종 통화의 만기 물량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마켓인]쪼그라든 회사채, 56조 쏟아진 외화채…온도차 심화 이유는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이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등급(IG) 채권 시장의 우호적인 조달 환경과 한국물(KP)에 대한 견조한 대기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한국물(KP·Korean Paper) 발행 단계 가산금리 축소폭은 평균 36bp(1bp=0.01%p)로 올해 누적 기준 미국 투자등급(IG) 채권의 축소폭(28bp)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에서 신용 위험을 이유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사이, 해외에서는 오히려 더 낮은 프리미엄을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한국물을 담겠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국내 회사채 시장은 금리 변동성 등으로 인해 수요 확보 자체가 쉽지 않아 기업들의 조달 부담이 극에 달한 상태“라며 ”대규모 만기 도래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아직 유동성을 소화할 체력이 남아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처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타깃으로 한 한국물 발행 러시가 뚜렷하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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