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많은 운용사가 직접대출 시 대규모 딜(deal)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위험조정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는데, 이 기회는 코어(Core)·로어(lower) 미들마켓(Middle Market·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북미 크레딧 인사이트 포럼’에서 키스 윌리엄스 크레스트라인 인베스터스(Crestline Investors) 매니징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모대출 중에서도 직접대출에서 대다수 운용사가 주목하는 어퍼(Upper) 미들 마켓 대신 코어·로어 미들 마켓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들마켓은 통상 △로어 △코어 △어퍼로 나뉜다. 딜 사이즈의 경우 로어가 1000만달러(약 148억원)~7000만달러(약 1035억원), 코어는 7000만달러(약 1035억원)~2억 5000만달러(약 3699억원), 그리고 어퍼는 2억 5000만달러(약 3699억원)~10억달러(약 1조 4794억원)에 달한다. 어퍼 미들마켓은 대형 하우스뿐 아니라 대다수가 참여하는 시장인 만큼 딜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로어 미들마켓은 운용사 역량에 따라 성과가 갈리는 편이므로 많은 하우스가 참여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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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북미 크레딧 인사이트 포럼’에서 키스 윌리엄스 크레스트라인 매니징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회사의 직접대출 전략에 대해 청중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재연 기자) |
북미 크레딧 시장 투자 전략과 흐름을 다룬 이번 행사는 주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LP)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크레스트라인은 1997년 설립된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다. 이날 키스 윌리엄스 매니징 파트너는 직접대출 시장 트렌드와 내년도 전망, 자사의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윌리엄스 매니징 파트너는 “많은 시장 관계자가 사모대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실제로 사모대출을 진행하는 운용사들이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버블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기존 자본시장이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사모대출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사모대출에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자본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점도 짚었다. 시장 파이는 커졌지만, 자산운용사들이 집중하는 영역이 대체로 정해져 있어서다. 그는 글로벌 20대 대형 운용사가 전체 사모대출 시장에서 80%의 자금을 조달한 걸로 집계됐는데, 이들이 주로 어퍼 미들마켓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중히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쌓여 있는 자본금을 소진하기 위해 딜을 찍어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외에도 대형 운용사들이 대규모 직접대출 딜에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리스크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 보통 대형 딜의 경우 3개 운용사가 함께 참여하는데 해당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발생하면 단일 운용사가 참여한 딜이 아니므로 문제도 3배 이상 불어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즉 많은 운용사가 유사한 포트폴리오에 몰려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가 참여한 딜은 실사를 최소한으로 진행하기 마련이고, 경영진을 직접 관리감독하기에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문제 발생 시 해결이 어렵다.
그는 그러면서 위험조정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에 크레스트라인은 코어·로어 미들마켓에 주목하는 ‘스페셜리스트’로서 3가지 차별점을 지닌 투자를 집행한다고 역설했다. 일례로 △꾸준히 수익과 매출을 발생하는 구조를 지녔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게 적절한 인수·합병(M&A) 타겟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기업가치와 자산을 보유한 회사에 투자하는 식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이 전 세계 운용사를 평가하며 크레스트라인을 ‘알파를 창출하는 회사’로 명명했다”며 “침체된, 시장에서 오해를 사고 있어 꺼리는 섹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크레스트라인의 투자 철학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도맡아 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래로 시장에는 부동산 대출 공급이 줄었다. 크레스트라인은 여기서 기회를 포착했고,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이 밖에도 팀의 연속성이 크레스트라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키스 윌리엄스 매니징 파트너와 알폰소 라미레즈 매니징 디렉터 등 업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시니어들이 회사에 속해 있어서다. 그는 “크레딧은 대출을 실행하고 3~4년은 관리해야 하는데 회사가 2012년부터 크레딧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산업별 전담팀을 두고 있으며, 리더 직군은 해당 분야 경력이 적어도 5년 이상인 인물로 채우고 있다”며 “해당 산업 전문가를 통한 제3자 실사도 진행해 빠르고 전문성 있게 딜을 검토한다는 점이 타 운용사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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