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가 고려아연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사업 투자와 배당 등으로 현금유출이 지속되며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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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노조원들과 관계자들이 주총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NICE신평은 27일 고려아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NICE신평은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외부 차입을 통한 자사주 취득으로 현금 유출이 확대된 점을 주요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6700억원 규모의 호주 풍력발전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자금소요로 1조1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가 발생했다.
NICE신평은 “고려아연의 재무활동과 신사업 투자 여파로 순차입금 기조로 전환했다”며 “고려아연의 순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21.2%, 87.9%를 기록하는 등 전번적인 재무안전성 지표가 과거 대비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NICE신평은 고려아연의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비경상적 투자를 이어가며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25~2027년까지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한 배당 소요도 추가 재무 부담 요인이다.
NICE신평은 “고려아연은 신사업 성장과 동시에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금융비용 증가와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