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순운전자본 감축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재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외상값 결제를 늦추고 재고 축적 속도를 조절해 실제 현금 동원력을 높이는 '내실 경영'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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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7시리즈. (사진=BMW코리아)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36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년(2713억원 순유출) 대비 3349억원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1363억원에서 611억원으로 5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도 현금흐름은 오히려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430억원 규모의 이전가격 조정 항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과거 BMW그룹이 BMW코리아의 법인세를 보전한 이후 해당 금액을 지난해 반환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전가격조정을 제외하면 BMW코리아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23.5%다.
BMW코리아가 수익성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금흐름의 반전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자금의 회수·지급 시점을 조율하는 적극적인 운전자본 관리 등 고도의 재무 전략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BMW코리아의 순운전자본의 변동을 보면 지난해 해당 항목에서 전년 대비 약 3696억원 수준의 현금 유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 매입채무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4019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반면 지난해에는 이 규모가 323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수익성 둔화 국면에서 운전자본 증가를 억제하면서 현금 유출 규모를 낮춘 결과다. 순운전자본은 1년 간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에 묶여 있는 현금이 늘어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매입채무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상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로 외상매입과 지급 어음을 뜻한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말 매입채무는 9727억원으로 전년 8293억원 대비 1434억원 증가했다.
2024년에는 매입채무 상환으로 1107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바 있다. 지급 시점 조정을 통해 단기적으로 현금 유출을 이연시키면서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향후 지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항목이다.
재고자산 증가 속도도 둔화됐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1조6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4년에 재고자산이 2918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비현금성 비용 증가도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입액으로 1043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품질보증충당부채는 제품 판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무상수리, 리콜, 보증서비스 비용 등을 사전에 추정해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는 항목이다. 회계상 비용으로 영업이익을 감소시키지만 실제 현금 유출은 수반되지 않아 현금흐름 산출 과정에서는 가산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향후 보증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실제 현금 지출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비용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이익과 현금흐름 간 괴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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