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책무 외면할 수 없다” 재보선 출사표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사퇴한 공주·부여·청양 지역구다.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인 정 전 부의장(5선)이 이미 4번 당선을 했던 곳이다.
정 전 부의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비상 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의회주의를, 그리고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고 썼다.
그는 “20년 정치하면서 충청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일만큼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충청중심시대를 열기 위한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행정수도와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완성하고 제2반도체 벨트의 ‘호남몰빵 충청패싱’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정 전 부의장은 계엄을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통감한다면서도 이미 정치적으로 단절된 관계인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요해선 안된다고 썼다. 그는 “계엄 선포는 제게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습니다. 12월3일 밤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습니다.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이러느냐’ ‘내일 아침 광화문에 수십만명의 시민이 몰려 나오면 어떻게 하려느냐’고 고함을 쳤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끝나자마자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빨리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해제를 결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라며 “(계엄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제게 도의적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빗겨 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영어의 몸이 된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단절됐다”며 “그렇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絶尹)까지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거대여당의 행태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정 전 부의장은 “민주주의의 근간은 법에 의한 지배다.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의 사법처리를 막으려고, 대통령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려고, 집권 여당은 온갖 일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면 그는 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우리의 공화정(共和政)을 파괴하고 있다”며 “3권의 견제와 균형을 허물어 뜨렸다”고 했다. 이어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죽든 살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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