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358건 적발···이중 36명 검거 연계
CCTV 전문요원 교육 통해 24시간 감시
어느 늦은 밤 라텍스 장갑을 낀 20대 남성이 서울 서초구 일대 골목길을 배회하며 다세대 주택 현관을 수차례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서울시 CCTV로 확인한 관제요원은 마약을 전달하는 ‘던지기 수법’임을 직감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해당 남성을 검거했다. 그의 가방 속에는 필로폰 21봉지가 있었고, 이미 배달을 마친 18봉지까지 더해 총39개 마약봉지가 회수됐다.
서울시가 이같은 CCTV 활용부터 예방·교육 활동까지 다양한 정책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최근 2년간 CCTV 관제를 통해 358건의 마약 의심행위를 적발하고, 이중 36명을 검거하도록 연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마약과의 전쟁에 투입된 CCTV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11만3273대에 달한다.
서울시는 마약이 일상 생활공간까지 침투했다고 강조했다. 검거된 36명 중 주택과 인근, 도로 및 차량에서 검거된 경우가 각각 12건, 13건에 달했다. 검거 현장 70%가 일상 생활공간과 밀접한 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111건, 63건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만 전체의 48.6%에 달하는 174건에 달한다.
서울시는 마약류 범죄 24시간 실시간 관제를 위해 CCTV 관제요원 322명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교육 횟수를 늘려 도시 전역 마약범죄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배회하며 건물을 드나드는 사례, 배달 기사로 위장하여 던지기 하는 수법, 청소년이 수업도 빠지고 던지기에 나서는 사례 등 최근 현장 경험이 교육에 반영돼 효율성을 높였다.
서울시는 최근 마약 유통 방식이 더 은밀해지고 투약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만큼 서울시는 CCTV 관제요원 전문 교육 뿐만 아니라 지능형 CCTV 도입, 온라인 유통망 감시 등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감시망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어선인 만큼, 일상 속에서 마약 위험을 감지하면 즉각적인 신고로 대응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