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류현진이 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KT전서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네.”
2010년대 한국야구를 대표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39·한화 이글스), 김광현(38·SSG 랜더스), 양현종(38·KIA 타이거즈)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류현진과 양현종은 어느덧 각 팀의 최고참 선수가 됐다. 이들 3명과 황금기를 만들었던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들은 어느새 다른 투수들로 채워졌다. 김광현은 제5회, 류현진은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전성기 시절과 많은 게 달라졌다. 신체 능력의 저하를 극복하는 게 최대 과제가 됐다. 김광현은 왼쪽 어깨 후방 부위에 뼈가 웃자라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다. 양현종은 2023년부터 3년간 직구의 구속 감소세가 뚜렷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평균 시속이 142㎞서 140㎞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139㎞로 더 내려갔다. 그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도 평균 139㎞를 기록했다.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그는 4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한화 류현진이 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KT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좌완 트로이카의 자존심을 지킨 건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 등판한 1일 대전 KT 위즈전서 5이닝 3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후 안현민에게 솔로포 한 방을 허용한 게 유일한 자책점이었다. 3회초에는 하주석의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직구, 투심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 6개 구종을 노련하게 구사했다. KT 타자들은 그의 팔색조 투구에 고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류현진을 만나 고전한 날이 적지 않다. 시간이 지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올 시즌도 한화 마운드를 이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 류현진, 문동주, 왕옌청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이 중 상수로 볼 수 있는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외국인,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모두 KBO리그서 처음 뛴다. 문동주는 개막 전 어깨 통증이 발생해 관리를 받았다. 화이트는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6주간 전열을 이탈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의 우승 도전에는 류현진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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