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지난 12일 은퇴를 선언한 신본기가 자신의 SNS에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신본기는 “안녕하세요. 신본기입니다. 제가 13년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갑작스럽게 은퇴 소식을 전하게 된 거 같아, 이렇게 펜을 잡아봅니다”라고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구단에서 내년 구상에 제외되어 함께하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을 하고 의논한 결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KT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드렸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말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더 이상 야구장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 야구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진심을 담아 쓴 손편 지에 롯데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전준우(롯데)는 ‘고생했어’라는 글을 남겼으며, 많은 팬들이 신본기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신본기는 경남고-동아대 졸업 후 201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해결한 이후 2017시즌 128경기를 뛰며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했다. 128경기 타율 0.237 77안타 5홈런 47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은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139경기에 나와 타율 0.294 125안타 11홈런 71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도 121경기에 나섰다.
2021시즌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한 후 4시즌 동안 전천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21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본인의 KS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며 KT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프로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94득점을 남겼다. 올 시즌 기록은 84경기 타율 0.279 34안타 3홈런 19타점 18득점이다.
또한 평소 그라운드 안에서 훌륭한 워크 에식과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꾸준히 각종 봉사와 기부 활동을 진행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행왕’으로 2017년 ‘KBO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KT는 내년 시즌 중에 신본기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