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8) 감독이 팀의 마운드 재편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선발로 호투하고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23)의 불펜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선발 마운드의 핵심인 박세웅(31)의 보직 변경에는 선을 그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 마운드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현재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 후반, 승부처를 확실하게 책임질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의 부재다. 김 감독은 "지금 현재로서는 중간(불펜)에 구위로 상대를 확 이길 수 있는 투수가 없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최근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던 이민석을 다시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고심하고 있다. 이민석은 선발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 전반의 균형을 고려할 때 불펜에 더 어울린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민석은 최고 구속이 150km 중반대까지 찍히는 투수다. 직전 선발 등판이었던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최고 구속이 151km가 찍혔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후반대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동시에 '박세웅 불펜 전환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세웅이는 중간(불펜) 경험이 아예 없다 보니 어떨지 모르겠다"라면서 "만약 불펜으로 갔다가 결과가 좋지 않아 다시 선발로 돌아오게 되면 팀도 선수도 혼란만 커진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혀 선택지가 아닌 상황.
결국 이민석의 보직 변경 여부는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의 활약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출된 쿄야마 마사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이이무라는 지난 20일 불펜 투구를 실시, 60구를 소화하며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9km를 기록하는 등 점검을 마쳤다.
롯데는 이이무라를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컨디션의 문제는 없었고, 선수 등록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상대 1군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에 따라 이민석의 불펜 전환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태형 감독은 20일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나균안이 해당 경기에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음에도 투수 교체를 고려했음을 인정하며 "확 틀어막을 카드가 없었다. 만약 (최)준용이가 중간에 있었다면 내보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위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투수니까. 구위로 이겨낼 수 있는 투수라고 해봐야 (박)정민이 정도인데, 그래도 정민이가 조금 좋아지고는 있다"며 불펜에 고민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구위형 불펜 확보'라는 숙제를 안은 김태형 감독이 이민석과 이이무라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 마운드의 균형을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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