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남아달라" 1년 전 김태형 감독 부탁, 김원중-구승민 비시즌 행보 '초미의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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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왼쪽)과 김원중.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당연히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있다. 대표님께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부임 후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꼭 잡아달라고 했던 불펜의 핵심 김원중(31)과 구승민(34). 과연 롯데와 동행을 이어갈 것인지, 어느 정도 금액을 받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중과 구승민은 이제 FA 시장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FA 선수 공시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뒤에 이뤄지는데, 26일 열린 4차전을 통해 시리즈 절반 이상이 지나가면서 시즌 종료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협상 중인 최정(37)을 제외하면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이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준척급 선수들이 여럿 나오기에 이적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김원중과 구승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지난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통산 381경기에 등판,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0년 마무리투수 전향 후에는 3.58로 평균자책점이 낮아졌고, 같은 기간 세이브는 오승환(삼성, 150세이브) 다음으로 많았다.

김원중은 입단 후 선발투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2019년 후반기 불펜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이듬해 클로저로 전향했는데,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롯데 단일팀에서 최초로 100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됐다. 올 시즌에는 56경기에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7월(ERA 11.05)에 크게 흔들렸지만, 이외에는 괜찮은 모습이었다.

롯데 김원중.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승민 역시 롯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2014년 입단한 그는 통산 448경기에서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상무 전역 후 2018년 14홀드를 거둔 걸 시작으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20년부터 4년 연속 50경기-20홀드를 달성하며 지난해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24시즌에는 초반 흔들리면서 4월까지 무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4로 무너졌다. 5⅓이닝 동안 17개의 안타를 맞아 피안타율도 0.548로 높았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온 후 안정을 찾았고, 최종 66경기에서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의 기록을 냈다.

S급의 기록은 아니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원중은 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4년 58억 원)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롯데도 이른바 '오버페이'만 아니라면 김원중을 잡겠다는 기조다. 본인 역시 지난 14일 광주에서 열렸던 롯데와 KIA의 연습경기에 인사를 하러 오는 등 구단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 나올 것이 확실한 김원중에 비해 구승민은 아직 미지수다. 최근 몇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다 올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면 올해 바로 FA를 신청할 수도 있지만, 내년에 35세가 되기 때문에 C등급을 받기 위해 '재수'를 택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에서 "항상 FA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구단에서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자리에 참석한 김원중과 구승민을 향해 "당연히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있다"며 "대표님께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롯데 구승민(왼쪽)이 지난해 10월 열린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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