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년 연속 우승 및 통산 5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팀의 간판 ‘페이커’ 이상혁도 같은 기록에 도전한다.
T1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4강에서 ‘숙적’ 젠지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세트에선 초반 젠지에게 끌려갔지만, 연이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먼저 웃었다. 젠지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2세트에서 10킬 이상 차이를 내며 T1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T1은 3세트에서 정글러 ‘오너’ 문현준의 바이의 활약 등에 힘입어 킬 스코어 20 대 3으로 크게 이겼다. 마지막 4세트에선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킬 스코어를 벌리면서 유리하게 풀어가던 T1은 중요 전투에서 대패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포위 공격에 성공하면서 재역전했다.
4강에서 젠지를 제압한 T1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롤드컵이 14년 동안 이어져오는 가운데 결승에 3번 연속 올라간 팀은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이 유일하다. SK텔레콤 T1은 2015년과 2016년 우승, 2017년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할 때에도 주전으로 활약했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또 한 번 3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T1의 미드 라이너 이상혁은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에 이어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T1은 이번 결승에서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분위기도 좋다. 롤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경기력이 올랐고, 4강에선 무려 10연패를 안기며 ‘천적’으로 불린 젠지까지 잡아냈다.
T1의 결승 상대는 26일 열린 중국(LPL)팀 간의 4강 경기에서 웨이보 게이밍을 3 대 0으로 물리친 ‘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이다. T1은 11월 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빌리빌리 게이밍과 ‘소환사의 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