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에 새 바람이 분다. 7월 한만달, 차우호, 이강서, 백종수, 문세영 조교사가 새 사령탑으로 출발을 알렸다. 경마 현장 핵심 전문가로 꼽히는 조교사는 경주마 훈련, 컨디션 관리, 출전 전략 수립은 물론 마방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한 명의 조교사가 이끄는 마방은 경주마와 관리인력, 기수, 마주가 함께 호흡하는 하나의 팀이다. 하반기 서울경마는 새 조교사의 도전과 함께 기존 강자의 경쟁이 맞물리며 풍성한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데뷔 첫 주부터 성과

새롭게 도전장을 낸 조교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이력과 포부를 가지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19조 한만달 조교사는 한국마사회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무하며 경마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관리사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위탁관리말 중 ‘나올패스’가 첫 우승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코리아컵 우승과 브리더스컵 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웠다. 한 조교사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공정하고 신나는 경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1년 관리사로 입사해 탄탄한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23조 차우호 조교사는 “마방 이름이 ‘제니스’인데 사전적 의미로 정점이라는 뜻이 있다”며 “관리하는 경주마들의 잠재력을 정점까지 끌어내자는 포부를 담아 지었다”고 했다.

26조 이강서 조교사는 과거 기수와 트랙라이더로 활약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교사라는 새 무대에 도전한다. 경주 흐름을 직접 몸으로 익히고 읽어온 이력은 훈련 방향 설정과 경주 작전 수립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데뷔 첫 주에 ‘파워매직’과 함께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36조 백종수 조교사 역시 데뷔 첫 주부터 ‘송당스카이’와 함께 승전보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백 조교사는 “관리사 시절과는 다르게 마방의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부담감이 있다”며 “마방 브랜드인 ‘만소원’에 담긴 뜻처럼 말과 사람 모두 웃음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마방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8월 루키 스테이크스를 시작으로 쥬버나일 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고 달릴 계획이다.

‘스타 기수’에서 조교사로 변신한 2조 문세영 조교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26년이 말을 타 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좋은 말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며 인생 2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5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10경주(1등급, 1200m)에 ‘학산스피드’와 ‘섬싱로스트’를 동시 출전시켰다. 각각 결승선을 2, 3위로 통과하며, 데뷔 첫 주 ‘1등급 경주 복수 입상’이라는 성과를 안겼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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