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봉쇄에도 쿠바에 유조선 급파…쿠바, 3개월만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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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경유 20만·원유 73만 배럴 실은 유조선 2척 항해 중


미국 봉쇄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를 향해 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항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조선은 이르면 이달말이나 늦어도 다음달초 쿠바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해양 정보업체 ‘탱커트래커스’를 인용해 홍콩 선적 유조선 시호스가 오는 23일, 러시아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다음달 4일 각각 쿠바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탱커트래커스 공동 창립자인 사미르 마다니는 FT와 인터뷰에서 “2만7000t(20만 배럴) 규모 경유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호스호가 지난달 항로를 변경한 후 며칠 내로 쿠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73만 배럴 규모 원유를 싣고 다음달초 쿠바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급파한 유조선들이 미국의 봉쇄를 뚫고 3개월만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쿠바는 지난 1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핵심 공급처였던 베네수엘라로부터 에너지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광범위한 정전과 기본 서비스 중단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AFP통신과 가디언은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Kpler)를 인용해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로트 소유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지난 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73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했으며 오는 23일 쿠바 마탄사스 석유 터미널에서 하역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선박은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대서양 동부에서 쿠바를 향해 항해 중이다.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에 운송했다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으로부터 대러시아 제재 대상 선박으로 등재돼 있다.

시호스호는 지난 1월말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20만 배럴 규모 경유을 옮겨 실었다. 시호스호는 전날 오후 4시30분 기준 쿠바 해안에서 1500㎞ 떨어진 카리브해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지난 1월9일 멕시코로부터 원유를 들여온 이후 석유와 가스의 수입이 중단된 상황이다. 케플러 분석가 맷 스미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 12년간 쿠바가 연료를 수입하지 못한 가장 긴 기간이다.

미구엘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지난 13일 쿠바가 3개월간 석유를 공급받지 못해 태양광과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만 가동 중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만명의 수술 연기됐다고 했다.

쿠바 에너지광업부는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국가 전력 시스템의 완전한 단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정전은 지난 4개월 동안 쿠바에서 발생한 세번째 대규모 정전이라고 전했다. 쿠바 당국은 16일 수도 바나 가구의 5%와 전국 병원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쿠바는 석유의 40%를 자체 조달하지만 미국의 제재와 노후한 설비 탓에 전력망이 붕괴돼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의 석유를 필요로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호르헤 피뇬 텍사스대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되더라도 정제에 20~30일이 소요돼 즉각적인 에너지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쿠바를 해방하든, 차지하든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매우 약해졌다”며 이른바 ‘우호적 인수(friendly takeover)’ 가능성도 내비쳤다.

쿠바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다음날인 17일 쿠바 지원 방침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모든 문제들은 쿠바 측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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