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에 이어 갈색여치가 수도권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동북부와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갈색여치 떼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며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불암산과 수락산 인근에서는 갈색여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등산객은 산책로 주변에서 곱등이처럼 생긴 곤충 수십 마리가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남양주 인근 불암산에서는 100마리가 넘는 개체를 봤다는 제보도 나왔다.
시민들이 오인한 곤충은 갈색여치다. 몸길이는 성충 기준 3~4cm 정도다. 몸은 갈색 또는 암갈색이다. 강한 뒷다리를 갖고 있어 높이 뛰어오른다. 갈색여치는 단순 불쾌감을 주는 곤충에 그치지 않는다. 개체 수가 늘면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돌발 해충으로 분류된다. 야산에 인접한 복숭아와 자두, 포도, 사과 과원에 몰려 과실을 갉아 먹는 피해를 낼 수 있다.
사람과 접촉할 경우 물릴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갈색여치를 발견하면 손으로 잡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갈색여치는 1년에 한 번 나온다. 알 상태로 땅속에서 겨울을 난다. 약충은 4~6월, 성충은 7~8월에 주로 나타난다. 지금이 성충 활동이 본격화하는 시기다.
개체 수 증가 배경으로는 기온 변화가 거론된다. 과거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는 온도가 2.5도 오를 때 갈색여치 산란율이 58~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이 2년 이상 휴면할 수 있어 돌발적으로 대량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갈색여치는 과거 충북 옥천과 청원, 보은 등에서 농작물 피해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 산지 주변에서도 목격이 늘며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러브버그 민원은 올해 들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민원은 2024년 9296건, 2025년 5282건에서 올해 1515건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유충 방제와 유인물질 포집기 확대, 살수 드론 투입 등 선제 대응이 대발생 예방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브버그에 이어 갈색여치까지 나타나면서 도심 생활권 곤충 민원은 종을 바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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