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서 눕지도 못해” 쪽방촌 폭염 지옥…에어컨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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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 37도·밤에는 열대야…“잘 때도 문 열어놔” 집주인 눈치·전기세 부담…쿨링포그·무더위 쉼터도 한계 서울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속 온도계는 35도 가까이를 가리키고 있다. 2026.8.3 뉴스1 “너무 더워서 잘 때도 집 문을 그냥 열어 놔.”서울 낮 최고 기온이 37도에 육박한 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이곳에 사는 김선학 씨(52·남)는 “창문도 다 떼어 두고 선풍기를 계속 틀고 지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의 방문은 문고리에 끈을 매달아 계속 열려 있도록 고정된 상태로, 하루종일 방문을 연 채 생활한다고 했다. 외부인의 침입에 대한 걱정보단 지금 당장 더위로 인한 고통이 더 컸기 때문이다.이날 취재진이 찾은 동자동 쪽방촌 방들은 환기가 되지 않아 외부보다 내부가 덥고, 퀘퀘한 냄새가 진동했다. 에어컨 없는 방들이 대부분이었고 오래된 선풍기가 달달 돌아가는 소리만 울렸다. 쪽방에 들어앉은 주민들 얼굴엔 하나같이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서울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3 뉴스1 환기되지 않는 쪽방촌에서 선풍기는 무용지물이었다. 주민들은 어떻게든 내부 열기를 내보내고자 방문을 활짝 열어둔 채 생활하고 있었다. 방문을 열어둔 이 모 씨(42·남)는 “여기 바닥이 보일러 틀어놓은 것처럼 뜨거워서 누울 수가 없다”며 “샤워실에서 하루에 4~5번씩 씻는다”고 했다.쪽방촌 주민들에게 에어컨은 ‘그림의 떡’이었다. 14세대가 사는 한 건물에서 에어컨이 설치된 방은 단 3곳 뿐이었다. 낡은 건물 구조상 설치가 어렵기도 하고 집주인의 눈치가 보여 에어컨 설치를 포기한 세대가 많았다. 막상 에어컨이 설치된 집도 전기세가 부담이라 자유롭게 틀기엔 한계가 있었다.한 쪽방촌 주민은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약 먹고 허리 아픈 환자들이라 1년에 30명은 죽어나간다”며 “(집주인이) 벽도 못 뜯게 하고 에어컨을 설치 못하는 집이 많으니까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에어컨 설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에어컨이 설치된 쪽방에 사는 이금철 씨(79·남)는 “현찰로 직접 48만원 주고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여기 건물엔 (14세대 중) 세 개 방만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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