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뜨거운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쌍둥이 군단 캡틴’ 박해민이 LG 트윈스의 선전을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대행의 두산 베어스를 13-5로 완파했다.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LG 공격을 이끌었다.
1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박해민은 3회말부터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최승용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공략,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신민재, 김현수의 볼넷으로 3루에 안착한 뒤에는 오스틴 딘의 짧은 중견수 방면 플라이에 홈을 파고들며 빠른 발도 자랑했다.
기세가 오른 박해민은 4회말에도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1, 2루에서 두산 우완 불펜 자원 박신지의 3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두산 우완 불펜 김정우를 상대로 우중월 2루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회말 1사 만루에서 김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이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연패를 빨리 끊을 수 있어 기분 좋은 경기였다”며 “특히 한 주의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서 끝낼 수 있어 좋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늘 처음에 친 안타 2개는 운이 따랐다 생각한다”며 “마지막 볼넷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생각하지 않고 타석에서 집중하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마감한 LG는 42승 2무 30패를 기록, 1위 한화 이글스(43승 1무 29패)에 한 경기 차 뒤진 2위에 위치했다. 무엇보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박해민은 “선수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오늘 많은 점수를 냈다. 이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팬 분들이 매일 이렇게 많이 경기장에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뜨거운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