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까지 돌렸는데' 80억 FA 잔인했던 '무안타→무안타→무안타' 첫 친정 나들이, 사령탑 "뭔가를 막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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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박찬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80억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31)의 잔인했던 첫 친정 나들이였다.

박찬호는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동안 리드오프로 줄곧 나섰던 박찬호가 이날 9번 타순에 배치된 것. 이유가 있었다.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 경기에 앞서 "최근에 잘 맞지 않는 편"이라면서 "뭔가를 막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부연했다.

그럴 만도 했다. 자신이 12년간 뛰었던 고향 같은 그곳. 광주였다. 좋은 대우와 함께 팀을 이적했지만, 의식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더욱 컸을 터다.

박찬호는 이적 후 광주 방문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1회 중견수 뜬공, 3회 삼진, 6회 1루 땅볼, 7회 유격수 앞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

13일에도 침묵은 계속 이어졌다. 리드오프로 나섰지만 1회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3회 유격수 뜬공, 5회 투수 앞 땅볼로 각각 잡혔다. 급기야 7회에는 대타 김기연으로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14일에도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3회 유격수 앞 땅볼, 5회 삼진, 7회 1루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됐다. 그리고 9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팀의 마지막 타자로 등장, 잔인하게도 끝내 3구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사실 그는 광주에 온 첫날, 경기를 앞두고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광주 지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떡 1200개를 구입,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KIA 타이거즈 선수단 및 임직원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떡 포장에는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라는 박찬호의 진심이 담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찬호는 "프로 데뷔 후 12년간 KIA 타이거즈 팬들께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약소하지만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직접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는데 전달에 협조해준 KIA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KIA 구단 역시 박찬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KIA 구단 공식 SNS는 박찬호의 모습 및 떡 사진을 게재한 뒤 "박찬호가 팬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떡 1000세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를 위해 200세트를 준비, 총 1200세트를 선물한다. 박찬호, 감사합니다. 우리도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결과적으로 진심은 전했지만, 경기장에서는 뜻하지 않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했다. 과연 박찬호는 다음 KIA전에서는 평정심을 되찾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약 한 달 뒤인 6월 12일 두산과 KIA는 다시 광주에서 격돌한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운데)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앞서 팬들 및 구단 관계자들에게 떡을 선물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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