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트럼프 순방 동행’에 분노…UAE측 기업에 압박도
“트럼프·美당국자들, 한때 합의 조건 재검토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오픈AI 등 미국 기술 기업이 아부다비에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도록 하는 ‘빅딜’에 관해 머스크가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울러 아부다비 AI 데이터센터 합의가 의제에 포함된다는 것도 순방 직전에 알고 격노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도 중동 순방에 동행하겠다고 주장했고,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트럼프 대통령 곁에 모습을 드러냈다.머스크는 나아가 아부다비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 쪽 기업인 G42 관계자들과 통화했는데,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합의에 포함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으리라고 으름장을 놨다.
머스크가 이처럼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당국자들은 한때 합의 조건을 재검토하기까지 했다고 WSJ은 전했다.
당시는 머스크가 이미 이달 말 행정부를 떠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던 시점이다. 그럼에도 순방 의제에 입김을 행사한 것이다.WSJ은 한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머스크는 올트먼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합의를 원치 않았다”라고 설명했다.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권력 다툼으로 2018년 머스크가 떠났다. 머스크는 이후 올트먼이 오픈AI의 비영리 목적을 배반했다며 갖은 비판을 퍼부어 왔다. 오픈AI가 세계적인 AI 서비스 ‘챗GPT’를 출시하자 xAI를 출시하며 대응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의 강력한 반발에도 결국 합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머스크의 xAI도 향후 거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미래 부지에 포함될 후보군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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