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 하늘의 지배자로 알려진 익룡이 지상에서도 포악한 포식자였다는 증거가 경남 진주에서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의 정종윤 박사와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약 1억650만년 전 형성된 진주시 진주층에서 대형 익룡의 발자국 화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진주에서 발견된 길쭉한 발자국이라는 의미의 ‘진주이크누스 프로케루스(Jinjuichnus procerus)’로 명명했다.
이번 발견의 핵심은 익룡이 공중이 아닌 육상에서 먹잇감을 직접 사냥했음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생흔학적(발자국)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화석에는 익룡의 보행렬 바로 옆에 도롱뇽이나 도마뱀으로 추정되는 작은 네발 동물의 발자국이 나란히 보존돼 있었다.
분석 결과 이 소형 동물은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다 갑자기 약 25도 각도로 방향을 틀며 보폭을 넓혀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룡은 초당 약 0.8m 속도로 이를 추격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익룡이 황새처럼 지상을 걸으며 먹이를 사냥했을 것이라는 가설은 있었지만, 실제 행동을 입증하는 발자국 증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으며, 발자국 표본은 현재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김경수 교수는 “두 발자국의 깊이와 보존 상태가 유사한 것으로 보아 동일한 시간대에 일어난 긴박한 추격전의 정황”이라며 “익룡이 지상에서도 무서운 포식자이자 척추동물과 상호작용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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