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
이범호 KIA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
테스트는 딱 한 타석만으로도 충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복귀 2경기 만에 곧바로 선발 출장한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서 김도영을 3번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이범호(44)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도영을 오늘(26일)은 지명타자로 내보낸다. 내일(27일)부터는 문제 없이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비도 하면서 적응을 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전날 복귀전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린 것에 대해선 "그 타이밍에 초구 변화구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치는 걸 보면 준비를 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이 라이브 배팅 등을 통해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 놓아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도영이 지난 25일 복귀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두 타석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해 지난 21일 초음파 검사 결과 훈련 소화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고, 23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거쳐 25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했다.
복귀 첫 경기부터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도영은 상대 선발 손주영의 초구(시속 123km 커브)를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1루로 뛰어갔고, 3루 주자 이우성과 2루 주자 한준수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김도영은 곧바로 대주자 박재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찬스가 오면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비까지 이어서 할 경우 (내야수) 1명을 빼야 하므로 딱 한 타석만 치게 할 계획이었다"며 "좋은 기분을 갖고 오늘(26일) 선발로 내보내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