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37만 여성기업의 창업 패러다임을 기존 도·소매업 등 생계형에서 ‘인공지능(AI)·딥테크(첨단기술)’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공동 노력이 절실합니다.”
박창숙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AI 시대, 여성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구조적 전환 정책토론회’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제5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주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현장 창업가와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 이사장은 토론회에서 “AI는 특정 산업의 단편적 기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창업부터 성장, 투자, 판로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과 정책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현장에서는 단순한 자금 융자 중심의 관행을 깨고 실질적인 질적 성장을 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영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이후 자금조달 환경 변화 등으로 국내 창업 생태계는 양적 성장과 인프라 구축 중심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의 소규모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딥테크 분야의 특성에 맞춰 세부적인 기업 혁신과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새롭게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케일업 트랙 신설해야”
규제 장벽이 높은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증명한 창업가의 구체적인 제언도 쏟아졌다. 윤의진 이제이엠컴퍼니 대표는 ‘규제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여성 기술창업’을 주제로 단상에 섰다. 윤 대표는 “보수적인 규제 산업 내에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무기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으로 “여성 기술창업 전용 스케일업 및 투자 트랙을 신설하고, 샌드박스 검증 사업의 법제화 기간 단축 등 신속한 규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위한 사다리 구축과 데이터 접근성 고도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도 ‘데스밸리’ 극복을 위한 치열한 논의가 잇따랐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초기 기술창업 기업이 마주하는 현실 속 자금 경색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벤처캐피털(VC) 연계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수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실장, 최재림 연세대 교수, 허지선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여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패널들 역시 “AI 시대 여성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민간 자본을 끌어낼 수 있는 거시적인 기술창업 생태계 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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