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말고 딜메이커에 베팅"…美 중소형 IB, 英 M&A 자문사 인수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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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있는경제]
美 중소형 하우스들, 유럽 진출차 英 M&A 자문사 인수
''개별 딜 소싱''보다 ''딜 만드는 핵심 역량''에 베팅
"현지 인력·네트워크 확보가 곧 경쟁력" 인식 확산
美 페렐라와인버그, 英 M&A 자문사 글리처섀클록 인수
미국 IB, 유럽 M&...

  • 등록 2026-04-17 오후 6:39:03

    수정 2026-04-17 오후 6:39:03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미국의 중소형 투자은행(IB)들이 유럽 인수·합병(M&A)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개별 거래를 따내는 데 그치기 보다는 현지 M&A 자문사를 인수해 딜을 발굴하는 인력과 네트워크를 한 번에 확보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유럽 M&A 시장도 개별 거래를 둘러싼 경쟁에서 벗어나 딜메이커와 고객 네트워크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는 최근 영국의 M&A 자문사 '글리처 섀클록'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현금과 주식을 섞은 구조로 이뤄졌다.

이번 인수로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는 30여명의 유럽 현지 딜 발굴 인력과 영국 대기업 경영진 네트워크, 방산·금융 등 핵심 산업 딜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확보했다. 단순히 거래를 따내는 수준을 넘어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까지 한 번에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유럽 M&A 시장은 유럽계 자문사와 글로벌 대형 IB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국가별로 시장이 분절돼 있고 기업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인 만큼, 현지 네트워크를 장악한 유럽계 자문사와 자금력·구조 설계 역량을 앞세운 글로벌 IB가 시장을 양분해온 구조다.

이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IB들은 네트워크와 딜 접근성에서 한계가 뚜렷해 입지가 좁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역시 현지 자문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인력과 고객 네트워크를 한 번에 확보하는 롤업(여러 회사를 하나로 인수·합병) 전략이 확산되면서 대형 IB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미국계 IB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미국 IB인 에버코어는 지난해 영국의 중소형 자문사인 로비 워쇼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로비 워쇼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대형 딜에 접근 가능한 핵심 인맥을 보유한 조직으로 평가된다. 소수 정예 딜 메이커를 확보해 거래 기회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미국 IB들이 유럽에서도 런던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런던이 여전히 유럽 M&A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글로벌 자본과 주요 기업 본사, 법률·회계 인프라가 유지되며 거래 중심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 안정과 함께 방산·에너지 중심의 거래가 늘고, 사모펀드(PE) 엑시트(투자금 회수) 재개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유럽 M&A 시장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핵심 거점인 영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려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유럽 M&A 시장의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단순히 딜 수행 역량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지고, 얼마나 많은 딜메이커와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며 "중소형 자문사들이 대형 IB에 흡수되는 흐름은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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