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가 한국 팬들에게 고마워 한 이유 "고향에 온 느낌..내년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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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코리아 최종 19언더파 우승
개인에 단체전도 석권..상금 66억 '잭팟'
"한국 팬 환대에 감사, 고향에서 경기하는 느낌"
"이것이 LIV 골프의 방향..내년에 다시 오겠다"

  • 등록 2025-05-05 오전 12:02:00

    수정 2025-05-05 오전 12:02:00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년에 다시 만나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한국 골프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26년 LIV 골프 코리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최종 3라운드. 디섐보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61야드의 장타에 이어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만 6언더파 66타를 친 디섐보는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해 찰스 하웰 3세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쳤다. 단체전에서도 팀 동료 하웰 3세, 폴 케이시, 아니르반 라히리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디섐보는 이날 하루 동안 475만 달러(약 66억 8000만원·개인전 400만 달러, 단체전 75만 달러)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팬들은 디섐보의 세계 정상급 실력 뿐만 아니라 팬서비스에 더욱 놀랐다. 매 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겐 더 가까이 다가섰다. 디섐보는 첫날 경기 뒤에 “오늘 하루 동안 사인을 1000번도 넘게 한 거 같다”며 “한국 팬의 응원과 어린이 팬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마지막 날도 디섐보는 팬들과 웃으며 대했다. 18번홀에서 티샷을 마친 뒤 페어웨이로 이동하면서도 손을 내미는 팬들과 하이파이브했다. 이런 디섐보의 적극적으로 팬서비스에 팬들은 더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디섐보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며 “특히 사람들의 환대와 음식이 좋았고, 갈비는 아주 맛있어서 매일 먹었던 거 같다”고 한국의 첫인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었다. 홀마다 하이파이브를 했고 그런 응원을 받으니 마치 고향에서 경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것이야말로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LIV 골프가 가야 하는 방향이다”라고 고마워해다.

이번 대회로 3주 전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5위로 마친 아쉬움도 씻어냈다. 디섐보는 마스터스 마지막 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경기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16개 홀을 남기고 선두로 나서 사상 첫 마스터스 제패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재역전을 허용한 뒤 맥없이 무너지면서 공동 5위까지 추락했다. 마스터스가 끝난 뒤 이어진 LIV 골프 멕시코 대회에서도 디섐보는 36홀 선수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우승은 두둑한 보상이 됐다. 마스터스 우승 상금 420만 달러보다 55만 달러가 더 많은 상금을 손에 쥐었다.

디섐보는 올해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우승 사냥을 다짐했다. 디섐보는 오는 15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다.

디섐보는 “당연히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PGA 챔피언십에는 스코티 셰플러와 존 람, 호아킨 니만 등 정상급 선수가 모두 나온다.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남은 LIV 골프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디섐보는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모자와 기념품에 사인하고 나서 “내년에 다시 만나자”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말을 하고 손을 흔들며 뒤로 돌아섰다.

2022년 하반기 출범해 올해 정식 시즌 3년째를 맞은 LIV 골프는 처음 개최한 한국 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표를 거뒀다. 마지막 날에만 주최 측 추산 약 1만 5000명의 갤러리가 몰렸고, 흥겨운 음악이 나오는 코스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새로운 골프문화를 선보였다.

한 골프팬은 “LIV 골프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며 “세계적인 선수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정말 대단했고, 선수와 함께 즐기는 골프 문화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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