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비거리 200m…사이클 탄 뒤 30야드 늘었어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13 hours ago 2
이미진 민준세무회계 대표(51)는 매 주말 등산하고, 골프 치고, 사이클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때 회계법인에서 밤잠도 못 자며 일하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

이미진 대표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탄 그는 코어 근육이 좋아져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졌고,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도 늘었다고 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미진 대표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탄 그는 코어 근육이 좋아져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사라졌고,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도 늘었다고 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 대표는 회계법인에 다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동료 여 회계사 2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뒤 자유를 찾아 떠났다. 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2011년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그때부터 스포츠 등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골프를 시작했다. 산에도 올랐다.

“그 무렵 제 친구의 오빠도 업무 스트레스로 운명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우리라도 건강하게 살자’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처음엔 집 근처(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모산과 남산, 쳥계산부터 올랐죠. 나중엔 관악산, 북한산, 검단산, 예봉산 등으로 넓혀 나갔죠. 산이 주는 혜택이 많았어요. 운동도 됐지만 산속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저에게 생기를 줬죠. 나무, 꽃, 개울, 바위…. 정상 정복의 성취감도 엄청났죠.”

이미진 대표가 4월 1일 제주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미진 대표가 4월 1일 제주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 대표는 여성 회계사 모임 등 3개 산악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내려올 거면서 왜 올라가느냐’고 했던 그가 등산 마니아로 변한 것이다. 그는 “죽지 않으려면 산을 타자고 해서 모인 동호회도 있다. 각 동호회에서 한 달에 1회씩 산에 오른다”고 했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 한라산 등반도 다녀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라산이 가장 좋다. 오를수록 이국적이라 마치 화성에 간 느낌이 든다”고 했다. 평소엔 수도권 산을 당일치기로 오르고 1년에 1~2차례 일정을 잡아 지리산과 설악산, 덕유산 등 전국의 명산도 오르고 있다. 한라산만 10여 차례 올랐다.

등산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산은 산에서 하는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으로 치면 강도가 높다. 우리 몸은 강한 자극과 약한 자극이 반복되는 운동할 때 더 건강해진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0m를 자기 최고 기록의 70%에서 최대 90%로 달린 뒤 조깅으로 돌아와 다시 100m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으로 지구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

이미진 대표가 겨울 산행을 하다 포즈를 취했다. 그는 2011년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고, 주말엔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차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미진 대표가 겨울 산행을 하다 포즈를 취했다. 그는 2011년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고, 주말엔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차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사실 엄격한 의미에서 등산을 인터벌트레이닝과 동급으로 놓을 순 없다. 하지만 산을 오를 때 급경사와 완만한 경사, 평지, 내리막이 반복된다. 이를 휴식할 때까지 1시간 이상 하니 일종의 인터벌트레이닝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등산은 1, 2시간 안에 끝내기보다는 3~5시간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이 대표는 한국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은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탔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배웠지만 사이클은 탈 생각을 못 했어요. 지인을 통해 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아 회계 업무를 도와주며 전국 대회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타게 됐죠. 사이클을 탄 뒤 코어 근육이 좋아져서인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없어졌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이미진 대표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미진 대표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표는 사이클을 만난 뒤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 골프 드라이브 비거리도 약 30야드 상승했다. 평균 비거리 약 200m. 스코어도 싱글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저타 75타를 3차례 기록했다. 이 대표는 “사이클을 타면서 척추 기립근이 좋아져 허리가 튼튼해졌다. 하체 근육은 물론 복근, 상체 근력까지 좋아지다 보니 드라이버 비거리까지 늘었다. 사이클 때문에 얻은 게 많다”며 웃었다.

이미진 대표가 강원 설악산 미시령까지 사이클을 타고 올라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미진 대표가 강원 설악산 미시령까지 사이클을 타고 올라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무엇보다 사이클은 운동도 됐지만 지인들과 맛집 투어까지 가능했다. 경기도 양평, 강원도 춘천까지 타고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돌아오는 재미가 좋았다. 4대강 등 전국 투어는 아직 못했지만 수도권은 거의 다 돌아다녔고, 강원 설악산의 미시령, 한계령도 다녀왔다. 제주도 둘레길 240km도 돌았다.

사이클은 운동 효과가 좋다. 특히 업힐 라이딩은 코어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사이클이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졌지만 근육단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이클을 타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야 하는데 오르막을 오를 땐 하체와 복근, 상체 등 전신의 근육을 단련시킨다. 이런 이유로 라이더들은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 등 2~3km를 계속 오르는 업힐 라이딩을 즐긴다. 전국, 특히 경기 강원 쪽에 업힐 라이딩 유명 코스가 많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사이클을 타고난 뒤 허리 부근 근육이 좋아져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례도 많다. 특히 사이클 등 자전거는 무릎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 무산소 운동이 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진 대표(가운데)가 지인들과 백두대간 선자령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미진 대표(가운데)가 지인들과 백두대간 선자령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스키와 사이클을 즐기는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62)은 “자전거가 최고의 건강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전거는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체력 수준에 맞춰서 탈 수 있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기어로 조정도 가능하다. 자전거는 타고 나가는 순간부터 운동이 시작된다”고 했다. 은 원장은 자전거 타기가 100세 시대 최고의 건강법이라고도 했다. 은 원장은 “나이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관절도 마모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면 효과가 좋아야 하고 신체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체력별로 강도 조절이 되고 부상이 적은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가 좋다. 안장에 앉기 때문에 체중을 분산시켜 바른 자세로 타면 무릎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사고의 위험성은 있지만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나이 들어 운동 효과와 여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주말 일정은 스포츠 활동으로 꽉 찼다. 그는 “한 달 기준 주말이 8일이라면 등산 3회, 사이클 3회, 골프 2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클은 평일에 갑자기 잡히는 번개 모임으로 충북 충주, 양평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가볍게 탈 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도 탄다. 몸이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실내에서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 ‘즈위프트’를 타기도 한다. 5월 초 연휴 땐 대미레자전거동아리(대자동) 회원들과 일본 오키나와 해안으로 사이클 투어를 갈 예정이다.

이미진 대표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사이클을 들고  서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미진 대표가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사이클을 들고 서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지난해부터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사이클 타기 덕분에 코어 근육이 생겨 몸이 탄탄해진 게 그를 피트니스센터로 이끌었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당 1~2회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성도 마찬가지이지만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겪은 여성들은 생애전환기인 갱년기가 오면 급격한 심신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운동은 이러한 중년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근육 운동을 해야 하고, 달리기와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심신의 건강을 얻게 됩니다. 특히 저에게서 허리 통증을 없애준 사이클 타기는 정말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저는 개업하고 나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거에 왜 그렇게 일에만 매달렸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엔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은데…. 산에도 가고,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타고…. 개업한 뒤 절 보는 사람들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고 해요. 무엇보다 이런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지금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삶이 너무 행복해요.”

이미진 대표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이미진 대표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미진 대표 제공.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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