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록레터] 트럼프발 가상자산 훈풍이 역대급입니다. 비트코인 수혜를 넘어 알트코인, 그리고 이른바 김치코인까지 급등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지만 이정도까지 강할 줄은 다들 예상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번주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코인은 카이아입니다. 불과 일주일전인 11월 27일 빗썸에서 240원대를 기록했던 카이아는 3일 기준 최고 58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3일 저녁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급락했다가 4일에는 52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리플, 에이다, 도지코인, 헤데라해시그래프 등이 주목받던 상황에서 국산 코인들까지도 상승세에 동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카이아는 투자자, 그리고 가상자산 생태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가 더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왔다. 메신저+탈중앙화 앱 구현
카이아의 모체인 클레이튼, 핀시아(구 링크)는 모두 기존 메신저 사용자들을 탈중앙화된 생태계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갖고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핀시아는 네이버 라인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선보였죠. 이는 카카오톡과 연동됐던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 라인 메신저와 연결된 위즈볼 등으로 구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프로젝트 모두 규제에 발목이 잡혔죠. 클레이튼은 결국 카카오톡과의 완전한 연계를 이뤄내지 못했고 핀시아 역시 라인 생태계 내에서 작동은 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습니다. 규제로 인해 메신저와 메인넷간 통합이 지지부진해지자 클레이튼과 카카오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그라운드엑스도 클립과 NFT 마켓인 클립 드랍스에서 손을 뗐구요. 핀시아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탈중앙화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폐쇄적인 상태로 머무르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두 프로젝트는 올 1월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렸죠. 통합 이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비전이 라인 메신저를 활용한 진정한 탈중앙화 생태계 구축, 즉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 출범 초기에는 웹3라는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메신저와 탈중앙화 앱을 융합시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으로 이른바 웹3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텔레그램 메신저가 가상자산인 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메신저 내에서 간편하게 작동하는 미니 앱이라는 활용 사례를 고안해냈습니다. 이같은 변화와 맞물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체인 카이아가 다시 한번 기본으로 돌아가면서 기존 메신저와 탈중앙화 앱의 결합을 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톤과 다르게 카이아와 연결되는 메신저인 라인은 오픈소스가 아닙니다. 따라서 카이아 재단과 라인 메신저에서 연결을 위한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카이아 웨이브입니다. 라인 메신저 내에서 작동하는 미니 디앱을 간편하게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인 카이아 웨이브는 700곳 이상의 지원을 받아 선발 작업을 거쳐 1월말 본격적인 런칭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카이아 웨이브가 잘만 작동되면 현재 전세계 메신저 업계에서 텔레그램만 가능했던 메신저 기반 웹3 생태계가 라인에서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이아 재단에서는 특히 라인 사용자가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구요. 최근 방콕에서 열린 데브콘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디파이의 부흥을 다시 꿈꾼다 D2I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을 선언한 첫날, 통합 프로젝트의 첫 명칭은 프로젝트 드래곤이었습니다. 공식 명칭이 카이아로 정해지는 데는 한참 시간이 걸렸죠. 그 이전에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탈중앙화 생태계를 부활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드래곤 디파이 이니셔티브(D2I)가 시행됐는데요. 그동안 클레이튼 내에 잘 갖춰져 있지 않았던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련의 행동이었습니다.
현재 카이아 포털에서는 D2I에 따른 디파이 인프라가 구축돼 운영되고 있구요. 초기 사용자 확보를 위해 여러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시행중입니다. 프로그램 시행 중간에 일부 참여자들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문제되긴 했지만 재단측의 조치가 있었구요. 커뮤니티의 평가에 따르면 참여로 인한 보상이 꽤 쏠쏠하다고 합니다.
디파이는 가상자산의 지갑 예치와 함께 여러 전송과 스왑을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 초심자가 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른바 ‘이자 농사’라는 활동으로 계산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보기도 합니다. 그동안 클레이튼의 디파이 인프라는 여러모로 상당히 문제가 많았지만 D2I에 따른 재구축이 현재로서는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트럼프 당선 이후 관심이 높아진 ‘뉴 디파이’와 맞물려 카이아의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러나 현 가상자산 불장은 기본적으로 기대에 근거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달만에 5배가 오른 리플도 현재 사업 구도나 방향이 획기적으로 바뀐 것은 없거든요. 이는 카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카이아 웨이브의 성과도 내년 1월 말에야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는 일부만 투자하는 것,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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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