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시야 좁아지고 생리불순 겹치면 스트레스 아닌 ‘뇌하수체 문제’일 수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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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 종양 환자 4년 새 30% 가까이 증가 여성 65.7%… MRI 등으로 진단 조기 진단해야 시신경 등 보존 게티이미지뱅크 홍은심 기자 두통은 흔하다. 시야가 흐려져도 눈이 피곤한 탓으로 생각하기 쉽고 생리 주기가 흐트러지면 스트레스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바로 끝나지 않고 반복되거나 함께 나타난다면 ‘뇌하수체 종양’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뇌하수체는 뇌 아래쪽에 자리한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크기는 작지만 성장과 대사, 생식 등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을 조절한다. 이곳에 종양이 생기면 증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타난다. 종양이 커지면서 주변 시신경을 누르는 증상과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생기는 증상이다. 대표적인 신호가 시야 변화다.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눈에서 나온 시신경이 만나는 시신경교차가 있다. 종양이 위쪽으로 커져 이 부위를 압박하면 양옆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문틀이나 옆 사람과 자주 부딪치고 운전할 때 옆에서 오는 차를 늦게 알아차리는 식이다. 두통이 반복되면서 이런 변화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눈의 피로나 노화로 넘기지 않아야 한다. 호르몬 변화는 더 헷갈리기 쉽다. 프로락틴이 과다 분비되면 여성은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임신·수유와 관계없는 유즙 분비, 난임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에서는 성욕 저하나 성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손발이 커지고 얼굴선이 굵어지는 말단비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종양이 정상 뇌하수체를 압박하면 호르몬이 부족해져 쉽게 피로하거나 생식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하수체의 양성 신생물’ 환자는 2021년 3만3503명에서 지난해 4만336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2만8493명으로 전체의 65.7%였다. 문제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서로 다른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이다. 두통은 그냥 두통으로, 시야 흐림은 눈의 문제로, 생리불순은 산부인과 질환으로 따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러 증상이 겹치거나 이전과 다른 변화가 계속된다면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뇌하수체 종양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살핀다. 시신경과 가까이 있거나 시야 변화가 나타났다면 시야 검사도 필요하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와 크기, 호르몬 분비 여부에 따라 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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