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두 차례 검찰 문턱을 넘지 못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수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경찰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청구하지 않았다”며 “현재 불청구 사유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이후 수사 방향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 박 청장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아직 추가 신청 단계는 아니다. 수사 기록 전반을 다시 검토하며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검찰 의견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검찰 간 시각차도 드러났다. 검찰은 앞선 영장 심사 과정에서 보완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영장을 반려했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검찰과 경찰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보완수사 성과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각 기관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수사 시점을 둘러싼 비판에도 선을 그었다. 방 의장 소환조사가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상황에서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크지 않은데도 경찰이 구속영장을 추진하며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청장은 “경찰로서는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21일 방 의장에 대해 1900억원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같은 달 24일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경찰은 6일 뒤인 지난 달 30일 영장을 재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달 6일 “보완 요구 사항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며 재차 반려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해 지분 매각을 유도하고, 이를 하이브 전직 임원들이 출자한 사모펀드가 인수하도록 한 뒤 상장 이후 차익 일부를 배분받아 약 19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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