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 성장으로 부상 선수들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찾아”…KIA 정규리그 우승의 숨은 주역들인 황동하와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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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와 김도현) 두 선수의 성장으로 인해 (부상을 당한) (윤)영철이나 제임스 (네일)가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찾은 것 같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올해 KIA 타이거즈 정규리그 우승의 숨은 주역들이다. KIA는 시즌 내내 선발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두 선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그 공백을 최소화했다.

부상 악령은 올해 시즌 초부터 KIA 선발진을 괴롭혔다. 시작은 윌 크로우였다. 이후 이의리, 윤영철, 네일까지 4명이 부상으로 모두 자리를 비웠다. 정규시즌 개막 때부터 지금까지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황동하. 사진=KIA 제공

황동하. 사진=KIA 제공

김도현. 사진=KIA 제공

김도현. 사진=KIA 제공

다행히 KIA에는 황동하와 김도현이 있었다. 먼저 2022년 2차 7라운드 전체 65번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황동하는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우완투수다. 당시 성적은 13경기(31.1이닝) 출전에 3패 평균자책점 6.61이었다.

비시즌 황동하는 기량 향상을 위해 힘썼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투구 밸런스를 다잡았고, 변화구 디테일 등을 교정했다.

시즌 초 불펜투수로 나서다 잠시 2군에 다녀온 황동하는 크로우와 이의리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처음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당시 성적은 3.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그러나 황동하는 빠르게 선발 보직에 적응했다. 5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6월과 7월에는 다소 기복있는 행보를 선보였지만, 8월 5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4.15로 KIA 선발진을 굳게 지켰다. 9월 2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0.90이었다.

황동하. 사진=KIA 제공

황동하. 사진=KIA 제공

김도현 역시 숨은 공신 중 하나였다. 2019년 2차 4라운드 전체 33번으로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22시즌 초반 우완 이민우, 외야수 이진영과 유니폼을 맞바꿔입으며 KIA로 이적했고, 중반에는 현역으로 입대했다. 2022시즌까지 성적은 47경기(139.1이닝) 출전에 6승 12패 평균자책점 6.33이었다.

5월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김도현은 불펜으로 활약하다 윤영철이 7월 척추 피로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대체선발로 낙점 받았다. 이후 그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KIA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17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도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김도현이다. 현재까지 성적은 34경기(68이닝) 출전에 3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3이다.

김도현. 사진=KIA 제공

김도현. 사진=KIA 제공

이범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이범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최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그런 시기에 선택을 하는게 참 힘들었다. 어떤 선수를 선발로 할 지, 불펜데이로 할 지, 아니면 한 달, 두 달을 생각하고 기다려주면서 (대체할) 선수들이 선발로 나갔을 때 5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는 선수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황)동하랑 (김)도현이를 선발진에 넣고 돌리다 보니 불펜 소모가 최소화 됐다. 2명이 성장하는 시간도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선발로 올라가는 투수들이 마음 속으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됐던 것 같다. 승을 많이 못 올리고 4~5이닝만 소화하고 빨리 나오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두 선수가 성장한 것 같다. 두 선수의 성장으로 인해 (윤)영철이나 제임스 (네일)가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찾은 것 같다”며 “그 선수들이 나간 경기에서 많이 이겼다. 그 선수들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시즌이었으면 한다”고 황동하, 김도현을 격려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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