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총장 이해우)는 이달 부산 사하구 승학캠퍼스에 ‘고기능성밸브 기술지원센터’를 확장해 수소밸브 검사가 가능한 ‘L2M(Lab to Market) 플랫폼’을 완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기술지원센터에선 일반밸브와 초저온밸브의 공인시험기관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L2M 플랫폼 준공으로 수소밸브 검사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수소밸브는 수소 에너지 관련 설비 구축에 필수적인 제품이다. 수소 에너지가 탄소중립 측면 등에서 각광받는 만큼 미래 핵심 기술로도 꼽힌다. 지금까지 국내 수소밸브 공인 시험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2곳뿐이었는데 동아대가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시험기관에 합류하게 됐다. ‘L2M’은 ‘실험실에서 시장으로’라는 뜻으로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제품이 판매되는 시장까지 계속 이어지는 순환체계를 의미한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현재 부산 경남지역에 전국 밸브업체의 약 40%가 몰려 있는데 기업들이 공인시험성적서 발급을 받기 위해 미국이나 유럽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동아대 밸브센터를 통해 지역 기업들은 불편을 해소하고, 학교는 수익모델을 확보한 지역과 대학의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L2M 플랫폼은 산학협력 인프라로 인정받으며 올해 동아대가 동서대와 함께 ‘2024년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데도 역할을 했다.
또 동아대는 L2M 플랫폼 준공과 함께 ‘미래기술연구원’을 출범시키고 전국 최초로 ‘산학 정년트랙 전임교원’ 제도를 도입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수소에너지 저장장치, 전력반도체, 휴먼케어 헬스 분야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미래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산학 전임교원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 경륜을 쌓은 기업 인재를 학교로 초빙하는 것으로, 박사학위와 논문 대신 산업체 경력과 산학협력 성과가 교수 채용, 재임용, 승진의 조건이 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부사장 출신인 심대용 전자공학과 교수는 부교수 임용 1년 반 만에 특별승진해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았다.
이 총장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 심화 속에 부산 경남 지역은 재도약과 쇠락의 길목에 서있다. 지방이라고 단순히 지원만 받아서는 더이상 살아남기 어렵고 지속가능한 생산 모델이 필요하다”며 “L2M 플랫폼과 밸브센터 사업 확대, 미래기술연구원 설립, 글로컬대학 사업 등을 통해 학교 재정 안정과 지역 산업 발전,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3대 축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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