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백신 예방효과 14% 그쳐
노화로 인한 면역기능 저하 탓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겼지만 중증 예방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의료계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량·고면역원성 백신’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면역 노화를 고려해 고용량 백신을 국가 차원에서 우선 권고하거나 도입한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일반 표준 백신에만 머물러있다는 지적이다.
2일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통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2024~2025절기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81.6%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독감 입원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돼있다는 점이다. 독감 관련 사망률 역시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면역 노화’를 지목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기존의 표준용량 백신을 맞더라도 젊은 층에 비해 항체 형성이 덜 되고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저하된다는 의미다.
국내 8개 대학병원이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존 표준용량 백신의 독감 예방 효과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약 14%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됐다. 단순한 접종률 수치 올리기를 넘어, 실제 중증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고성능 백신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이같은 면역 노화 문제를 인지하고 이미 수년 전부터 고령층 대상 예방접종 정책을 차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자문위원회(ACIP)는 2022~2023 시즌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표준 백신보다 고용량 백신 등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STIKO)와 캐나다 등은 60세 이상에게 고용량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고령사회에 일찌감치 접어든 일본은 오는 10월부터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용량 백신을 NIP에 포함하기로 확정했다.
글로벌 추세와 달리 현재 국내 NIP는 여전히 기존 표준용량 백신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고령층에서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개발된 고용량 독감 백신이 국내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음에도 정부 재정 지원이 적용되는 사업에는 포함돼있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현재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중 국내에 출시된 제품으로는 사노피의 ‘에플루엘다프리필드시린지’가 있다. 사노피는 기존 표준용량 백신 대비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CT)을 통해 입증한 바 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보고서 등에 따르면 고용량 백신은 표준 백신 대비 높은 예방 효과는 물론 고령층의 의료비와 중증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상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 특임이사(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는 단순히 백신을 몇 명에게 맞혔느냐는 접종률보다 실제 입원율과 합병증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따지는 예방 효과 중심의 정책이 훨씬 중요하다”며 “고용량 백신처럼 고령층에게 특화된 백신을 제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의료적·경제적 이익은 이미 전 세계적인 데이터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에 ‘고령층 맞춤형 예방 효과를 고려한 독감 백신 접종 전략 전환’을 강력히 건의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더 취약한 75세 이상 고위험군부터 단계적으로 고용량 백신을 도입해 줄 것을 촉부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이에 호응해 고면역원성 백신의 NIP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정책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 이사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건강권 보장과 국가 의료 재정의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 정책의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고] 김순택씨 별세 外](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