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가주 레이싱, WRC 최종전서 현대 따돌리고 극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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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이 세계 랠리 선수권(WRC)에서 4년 연속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WRC 일본 랠리는 2004년 홋카이도에서 시작해 2010년을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2022시즌에 복귀했다. 이전에는 홋카이도를 무대로 비포장도로를 달렸던 ‘그레이블 랠리’였다면 지금은 일본 중부 아이치현과 기후현의 포장도로를 달리는 ‘타막 랠리’로 바뀌었다.

좁은 길과 많은 코너로 악명이 높은 일본 랠리는 산악 지역의 아스팔트 도로가 유럽에 비해 좁고 구불구불하며 낙엽이 덮인 구간에서는 접지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높은 수준의 주행 실력이 요구된다.

제13차전 ‘랠리 재팬’ 최종일인 4일차 경기에서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이하 TGR-WRT)의 엘핀 에반스·스콧 마틴 조(GR YARIS Rally1 HYBRID 33호차)가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을 기점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도요타 세바스티앙 오지에-뱅상 랑데 조(17호차)는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랠리 재팬 마지막 날은 아이치현 토요타시와 오카자키시에서 ‘누카타’, ‘레이크 미카와코’ 등 2개의 스테이지를 각 2회 주행하는 경기로 이뤄졌다. 스테이지 주행 중간에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3번째의 수퍼 SS, ‘토요타 스타디움 SSS3’까지 총 5개의 스테이지의 합계 거리는 70.57km에 달했다. 랠리 마지막 날도 좋은 날씨 덕분에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건조한 노면 상태가 유지됐다.

도요일 3일차 경기 종료 시점에 선두 오트 타낙(현대)과 38.0초 차이로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던 에반스는 일요일 첫 번째 스테이지인 SS17에서 2번째로 빠른 시간을 기록했다. 이 스테이지에서 타낙이 코스 이탈로 기권하면서 랠리 종료 전에 티에리 누빌(현대)의 첫 드라이버 부분 우승이 확정됐다. 타낙의 기권으로 에반스가 1위로 올라섰고, 전날 종합 3위였던 오지에가 종합 2위로, 전날 종합 5위였던 카츠타가 종합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TGR-WRT는 3일차 종료 시점에 제조사 부문 1위를 달리던 현대와의 격차를 15점에서 11점으로 좁혔고, 타낙의 기권으로 인해 챔피언십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 합계만으로 경쟁하는 ‘슈퍼선데이’에서 현대가 1-2, TGR-WRT가 3-4로 최종 ‘파워 스테이지’에서 동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그리고 올 시즌 마지막의 파워 스테이지에서는 에반스가 3위, 오지에가 베스트 타임을 기록해 총 8포인트를 획득했다. 반면 현대 팀은 누빌이 2위,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5위를 기록하여 합계 5포인트를 추가했다. 그 결과, TGR-WRT가 3포인트 차로 챔피언십 선두에 올라 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TGR-WRT로서는 4번째 도요타로서는 통산 8번째 제조사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시트로엥과 함께 WRC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포트 챔피언십인 WRC2에서는, GR야리스 랠리2(GR Yaris Rally2)의 사미 파야리-엔니 마르코넨 조가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7라운드에 출전하여 3승을 기록한 파야리는 라이벌을 3점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파야리는 금년 GR야리스 랠리1(GR YARIS Rally1) 하이브리드로 최상위 카테고리에 세 차례나 도전했다. 핀란드 랠리에서 종합 4위, 칠레 비오비오 랠리에서 종합 6위를 기록하는 등 최상위 클래스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증명했다.


토요타 아키오 TGR-WRT 회장은 “‘우리는 지지 않는 팀’이라는 모토를 외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던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의 모든 분들과 오늘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싶다”며 “현대모터스포츠 역시 타이틀 획득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만드는 랠리 카의 소리와 냄새를 동아시아의 도로에서 팬 분들께 보여드렸다는 것은 아시아의 자동차 제조사인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아시아의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덧붙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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