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A손보, 교통안전 의식 설문조사
응답자 대부분 “음주운전 가장 위험″
사고 방지 위한 개선사항으로는
‘처벌 수위 강화(57.9%)’ 꼽아
연말연시 늘어난 술자리로 음주운전 위험성이 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을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는 만 19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실제 주행자들의 평소 인식과 주행 습관, 관련 제도 인지 여부 등 최신 도로교통 분야 트렌드를 반영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악사손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4.9%)은 도로교통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운전습관 1위로 ‘술을 4~5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술을 1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습관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90.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음주운전이 가장 위험한 운전습관 1위로 집계된 것은 과거 조사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 왔으며, 운전자 대부분이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행위 자체의 위험성에 공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위험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71.9%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2016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위험 증가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이 실제 사고 발생에 미치는 음주운전의 부정적 영향을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결과 경찰청에서도 송년회 등 잦은 술자리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11월 1일부터 3개월간 ‘연말연시 음주·마약 운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주야간 상시 단속을 시행 중이다. 과거 12월부터 2개월간 실시되던 단속을 11월로 앞당겨 확대 시행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매년 높아져 가는 가운데, 현행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음주운전 사고 방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서도 57.9%가 ‘처벌 수위 강화’를 선택했다. 이후 시동 잠금장치 설치(18.0%), 현장 단속 강화(11.2%) 등이 뒤를 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강제성을 갖춘 법규 강화를 희망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위로 선정된 ‘시동 잠금장치 설치’의 경우 지난 10월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음주운전 재범자 대상으로 의무화되면서 도입 실효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에 해당 장치를 부착하면 교통안전이 ‘확실히 개선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2명 중 1명(52.0%),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는 운전자도 전체의 36.1%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음주운전 차량임을 알고도 동승한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가운데 이번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에는 음주운전 차량 동승 경험과 관련된 설문 결과도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사람이 대다수(93.1%)였으나, 최근 1년 사이 음주운전을 매우 자주, 혹은 자주 행했다고 응답한 경우 무려 56.3%가 음주운전 차량 동승 경험이 ‘매우 자주’, ‘자주’ 있었다고 답하며 음주운전 차량 동승 행위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나 동승 탑승자, 보행자 등 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강력한 대응과 단속, 적극적인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며 “음주운전 사고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 및 신기술 도입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