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최고의 별로 우뚝 선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취재 기자단 101표 중 95표를 얻으며 득표율 94.0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도영은 장타율상(0.647)과 득점상(143개)까지 쓸어 담으며 3관왕에 올랐다.
관심이 쏠렸던 만장일치 MVP 등극에는 한 뼘 모자랐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안타)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3표·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상 1표)이 표를 나눠 가졌다.
올해 프로 입성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은 KBO 무대를 폭격했다. 처음 풀타임을 뛰며 타율 0.348(3위), 38홈런(2위), 타점 109개(공동 7위), 득점 143개(1위), 도루 40개(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안타 189개(3위)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각종 기록도 김도영에 의해 다시 쓰였다. 지난 4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했고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20세 10개월 13일에 30-30 고지를 밟으며 종전 박재홍의 기록(22세 11개월 27일)을 약 2년 앞당겼다.
2014년 서건창(KIA)이 세웠던 역대 시즌 최다 득점(135득점)도 10년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바꿨다. 또 안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사이클링히트를 해내며 역대 최연소 두 번째이자 역대 2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도 작성했다.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정복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이었다.
김도영은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던 날에 누군가 내게 ‘너를 믿어라’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이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KIA 팬들은 김도영의 활약을 보며 ‘도영아 니 땜시(너 때문에) 살어야’, 일명 ‘도니살’을 외쳤다. 김도영 역시 “많은 함성으로 응원해 주고 믿음으로 응원해 준 KIA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저는 올해 팬들 땜시 살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도영은 “MVP라는 상을 받아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 되도록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스스로 80점을 주며 “수비를 중요시하는데 그 부분에서 20점이 깎였다”라고 채찍질했다.
그는 입단했을 때 유명해질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라며 “야구를 괜찮게 하면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선수’라는 말이 나왔고 그때부터 보답하고자 했다”라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앞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한국 야구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항상 겸손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