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델타항공이 시장 예상을 뒤집고 긍정적인 실적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계절성 요인 기반으로 2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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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1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6달러로 같은 기간 2.2% 늘었다. 매출과 EPS는 지난 3월 하향 조정했던 가이던스(+3~4%, 0.30~0.50달러)에 부합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억 9000만달러로 컨센서스를 4.8% 웃돌았다.
이에 델타항공 주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후 23%대 급등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반적 수요 둔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긍정적 실적이 확인된 것”이라며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원인은 프리미엄 서비스 성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선(+7.3%) 수요는 양호했으나 국내선(+1.5%) 성장이 둔화했으며 프리미엄(+6.8%) 역시 이코노미(-1.2%) 대비 여전한 수요를 보여주었다. 노선별로는 대서양 횡단 노선의 단위당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국제선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위당 매출은 여행 수요가 가팔랐던 1월까지는 증가했지만 2월과 3월 들어 확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프리미엄 좌석의 매출 비중은 41%를 달성했으며 2027회계연도까지 무난하게 이코노미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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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EPS 전망치는 1분기 EPS(0.46달러) 대비 최대 5 배 높은 1.7~2.3달러로 제시됐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1분기(4.6%) 보다 최대 9.4%포인트 높은 11~14%로 공개됐다.
김승혁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첫번째 근거는 계절성이다”며 “3월 말 이후 본격적 여행시즌이 시작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선 예약은 4월 90% 이상, 6월 70%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두번째로 비용 절감 부분에서도 자신감이 확인됐다”며 “또 델타항공은 항공사 중 유일하게 자체 정유시설을(Refinery 사업부) 보유하고 있어서 비용 효율화에 유리하다.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가파르게 높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델타항공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져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소비가 반등할 지에 대한 여부”라며 “소비 둔화가 지속될 경우 동사의 견고한 사업 구조와 관계없이 주가는 계속해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근래 소비 둔화 우려 및 경기 불안의 키는 관세정책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연준의 개입이 언급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 혹은 양적 긴축 중단 등이 소비 반등을 이끌 것이라 기대되는 것이다. 2분기 실적 회복 가능성을 먼저 확인했으니, 소비 내러티브 개선이라는 나머지 매크로 퍼즐을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