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 차에 처음 해외 메이저 대회 경험한 배소현 "나 자신을 위한 동기부여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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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LPGA 메이저 US여자오픈 출전
첫 해외 메이저 도전 성적표는 컷탈락
"부족함 알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도 알게 돼"
"기회 되면 일본, 유럽 새로운 도전하고 싶어"
2주 만에 한국여자오픈으로 국내 복귀
첫날 1언더파 71타 공동 19위 순항

  • 등록 2025-06-13 오전 11:16:17

    수정 2025-06-13 오전 11:16:17

[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조금 더 일찍 경험했더라면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배소현이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끝낸 뒤 코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프로 데뷔 14년 차 배소현은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프로가 된 이후 처음으로 나간 해외 투어 대회가 여자 골프 최고의 무대이자 메이저 대회여서 기대가 컸다. 결과는 아쉽게 2라운드 만에 컷 탈락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어갈 투어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배소현은 12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으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으로 2주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주 대회는 체력 안배와 시 차 적응을 위해 건너뛰었다.

US여자오픈 뒤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배소현은 “한 주 동안 잘 쉬면서 시차에 적응했다”며 “빨리 적응할 줄 알았는데 연습하고 나서 꾸벅꾸벅 졸 정도로 피곤함이 밀려왔다. 주말에 푹 자고 났더니 이제야 시차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선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9위로 순항했다. 보기 3개를 적어냈으나 버디 4개를 뽑아내 첫날을 언더파 성적으로 시작했다.

US여자오픈 도전 성과에 대해선 앞으로의 투어 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배소현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코스나 환경에서 경쟁한 게 좋았다”며 “다만,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3,4라운드로 갈수록 그린 스피드나 핀의 위치 등 코스 세팅을 더 어렵게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 경험하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스 부분에선 전체적으로 잘 관리된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선수들을 위해서 모든 준비가 잘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프로 12년 만에 해외 투어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자신을 위한 진단과 검증의 의미도 있었다.

그는 “그동안 투어를 뛰면서 US여자오픈을 비롯해 외국 투어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가 국내 투어로 복귀해서 기량이 느는 모습을 보곤했다”며 “실제로 늘었는지 아니면 제가 보기에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무엇일지 궁금했고, 말로만 듣는 것보다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 US여자오픈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짧은 도전이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배소현은 “US여자오픈에 참가하면 최고 2주 동안 국내 투어를 뛰기 어렵지만,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도전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잘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성과를 전했다.

US여자오픈에선 이틀 동안 7오버파 151타를 쳐 공동 112위로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가장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30~40m 어프로치 상황도 자주 나왔다. 그는 “하필이면 그린을 놓쳤을 때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 30~40m 어프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왔다”며 “경기하면서 이런 부분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큰 성과는 US여자오픈에선 컷 탈락으로 끝났지만, 도전은 이번이 끝이 아님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한국에서 더 잘하면 ‘이런 기회가 자주 있겠구나’라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일본이든 유럽이든 또 다른 무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배소현이 1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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