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달에만 ETF 13조 쓸어담아
개별종목 부담 커 분산투자
코스닥 ETF엔 1주새 3조 몰려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지난해 연간 개인 ETF 순매수 금액의 3분의 1가량이 유입되면서 ETF가 국내 증시 상승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면에서 부담이 큰 개별 종목 대신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에 돈이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는 13조20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개인 ETF 순매수액(35조2125억원)의 3분의 1 이상이 불과 한 달 만에 유입된 셈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가장 많이 오른 10월(약 7조원)보다도 개인들의 ETF 순매수 규모가 컸다.
특히 매수세는 이달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26일부터는 개인투자자 홀로 매일 ETF를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강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들이 사들인 ETF는 1조7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증시 활황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ETF 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이달 5일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선 뒤 이날 346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부담을 피하고 분산 투자가 가능한 ETF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종목 주가가 이미 높은 수준에 오른 상황에서 단일 종목보다는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지수형 상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뿐 아니라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까지 상승하며 ETF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실제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국내 지수 추종 ETF가 대거 포진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은 KODEX 코스닥150을 1조760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7791억원), TIGER 코스닥150(4021억원) 등 다른 코스닥 지수 관련 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중반 이후 개인들의 ETF 순매수세가 강해지는 것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등 코스닥 ETF 3종에만 약 3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자산운용업계는 증시 활황 속 ETF의 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날 금융당국은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단일 주식 레버지리 ETF 허용 가능성이 거론되던 이달 초부터 해외 상장된 유사 상품들을 연구하며 준비해온 만큼 이르면 4월 관련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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