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 박보검도 1%인데…심야 편성 변경 괜찮을까

2 weeks ago 5

KBS2 '더 시즌즈'
심야시간대로 편성 변경
기존 시간엔 새 예능 편성

  • 등록 2025-04-17 오전 8:00:00

    수정 2025-04-17 오전 8:00:0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더 시즌즈’가 편성 시간을 1시간 20분 늦춘다.

(사진=KBS)

KBS 측은 지난 15일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오는 5월 16일 방송부터 매주 밤 11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보검은 ‘더 시즌즈’의 7번째 MC로 지난 3월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초의 배우 MC를 기용하면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지난 2023년 첫 방송한 ‘더 시즌즈’는 기존 음악 토크쇼의 형식을 가져가면서도 시즌별 MC 체제로 신선함을 줬다. 그러나 2년째 0~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보검의 칸타빌레’ 1회 방청 신청에만 2만 명이 몰렸지만 시청률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더 시즌즈’의 편성 시간이 늦춰져 눈길을 끈다. 기존 시간대에는 배우 이민정이 이끄는 새 예능프로그램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이 편성되어 오는 5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번에 변경된 편성 시간은 ‘더 시즌즈’ 첫 방송 이래로 가장 늦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로 첫 선을 보일 당시 10시 50분 편성이었던 ‘더 시즌즈’는 ‘최정훈의 밤의 공원’부터 10시로 시간을 앞당긴 바 있다. 심야 시간대에는 TV 시청자 수가 더욱 줄어들기 때문에 주간 시간대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더 시즌즈’의 선배 격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역시 금요일 심야 시간에 편성됐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한때 시청률 4%를 넘기도 했지만, 후반부에는 1%대 시청률을 고전했다. 음악 예능의 시청률 하락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TV에서 이동식 기기로 음악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레거시 미디어의 경쟁력이 약해졌다.

‘더 시즌즈’는 편성 시간을 더 당기는 게 아닌 늦추게 됐다. 지상파 유일의 정통 음악 토크쇼인 ‘더 시즌즈’의 가치와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좀 더 알리기 위해선,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심야 시간대는 감성적인 토크와 음악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히려 심야시간대로 옮기는 것이 시청률 부담이 없을 거란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또한 TV와 유튜브,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의 성격에 맞게 2차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시청자들의 다층적인 콘텐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더 시즌즈’는 지난 2023년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가수들이 MC를 맡아 초대 가수들과 음악을 이야기한 프로그램이다.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오는 5월 16일 방송부터 매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