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틀 연속 하락…매파적 금리인하 충격
김치프리미엄은 4%대로 올라
“비트코인 주요 지지선은 9.5만달러”
현물 ETF 자금은 15일 연속 순유입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1억45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주요 지지선인 10만달러도 반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보유 불가 발언 등이 연일 시장을 압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비트코인은 현재 1억460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0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68% 떨어진 1억4672만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32% 하락한 1억467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49% 빠진 9만7772달러를 나타냈다.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도 연일 무너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4.13% 빠진 51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84% 하락한 51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44% 떨어진 3428달러에 거래됐다.
대장주들이 무너지면서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8.77%, 솔라나는 7.31%, 도지코인은 8.47%, 에이다는 7.19% 각각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4% 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8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4.50%다.
시장을 이틀 연속 흔든 것은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 충격이다. 연준은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지지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됐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파월의 전날 발언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파월은 전날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며 “관련 정책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의회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 국면에서 9만5000달러대를 주요 지지선으로 꼽았다. 라파엘 슐츠-크래프트 글래스노드 창립자는 이날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선은 9만7000~9만5000달러 구간”이라며 “이 가격대에서의 반응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15일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트레이더T 집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7975만달러(4055억원)가 순유입됐다. 15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5·탐욕)보다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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