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대부분의 우승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지했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면서 올해만 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21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매킬로이만 ‘나홀로 3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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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반면 세계랭킹 1위인 셰플러는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초반이 조용하다. 셰플러는 지난해 메이저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에서 7승을 휩쓸었고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시즌 초부터 말미까지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지난해 말 당한 손바닥 부상 여파 때문인지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다시 우승할 준비가 된 듯하다. 지난 3개 대회 연속 ‘톱10’에 5번이나 이름을 올린 그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완벽한 발판을 마련했다.
셰플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 8타를 줄이고, 합계 18언더파 124타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샘 스티븐슨(미국)을 6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결과다. 전날 셰플러는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셰플러는 2라운드 전반 10번홀부터 17번홀까지 파 행진만 거듭하다가 18번홀(파5)에서 3m 이글을 잡아냈다. 이후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 때문에 경기를 중단하는 경적이 울렸다. 셰플러가 코스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6시간 15분이 흘렀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더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후반 9개 홀에서 6개 버디를 잡으며 무결점 플레이를 보였다.
그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제 경기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까지 이틀 동안 정말 안정적인 경기를 했고, 내일 코스에서 또 좋은 샷들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조 일부 선수들이 2라운드를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직 2라운드 순위를 확정할 순 없지만, 그래도 셰플러의 스코어를 따라잡을 선수는 없어 보인다.
이번 대회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불과 2주 앞두고 시즌 첫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셰플러는 이 지역에서 자라고 현재까지도 거주해 갤러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 메인 조인 셰플러, 조던 스피스(미국), 김시우의 경기가 진행 중일 때 티켓 판매 금액이 약 1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특히 1라운드부터 셰플러가 ‘버디 쇼’를 펼치며 선두로 치고 나서자 셰플러의 선전을 기원하는 지역 골프 팬들이 티켓을 구매한 걸로 풀이된다. 그만큼 셰플러는 지역 주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그에게는 ‘홈 경기’인 셈이다.
셰플러는 “이 대회는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데 좋은 경기를 하고 있어서 기쁘다. 주말 경기에 임해서는, 그저 집중하고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곳에서 경기하고 우승할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즐겁다. 지난 이틀 동안 좋은 위치를 만들었다. 3라운드에서 다시 경쟁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경기력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작년은 나에게 정말 훌륭한 해였다. 선두로 경기하는 경험들을 많이 했고 주말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런 경험들을 활용하게 된다. 아직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남아 있어 내가 선두로 시작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틀 동안 좋은 경기를 했고 앞으로 이틀간 더 그렇게 한다면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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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