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러셀은 9일 팀에 합류해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경기에 출전했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그는 “외국인 주포로서 대한항공의 챔피언 결정전 5연패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러셀(32·미국)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V리그에 복귀했다. 과거 한국전력(2020~2021시즌)과 삼성화재(2021~2022시즌) 시절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에게 V리그 정상 도전은 몹시도 큰 동기부여다.
9일 대한항공에 합류한 러셀은 13일 한국전력전(2-3 패)과 18일 KB손해보험전(3-0 승)에 잇달아 선발출전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2위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이 확정된 터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은 러셀의 빠른 적응에 집중했다. 한국전력전과 KB손해보험전에서 각각 주전 세터로 유광우와 한선수를 투입해 러셀이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왔다.
다행히 러셀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러셀은 2경기 5세트 동안 29점, 공격 성공률 46.77%를 마크했다. 장신(205㎝)을 살린 세트당 블로킹(0.600개)과 서브(0.400개) 수치 역시 인상적이다.
러셀은 “시차 적응을 마친 뒤로는 계속 몸 상태가 좋았다. 세터들과 호흡도 맞아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틸리카이넨 감독과 블레어 벤 코치(캐나다) 등의 도움으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V리그 복귀 후 2경기를 돌아봤다.
올 시즌 화력 약화로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러셀에게 희망을 건다. 사상 첫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 5연패는 무산됐지만, ‘챔피언 결정전 5연패’의 희망은 남아있다. 선두 현대캐피탈, 2위 KB손해보험과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각각 1승5패, 3승3패로 아쉽지만, 러셀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러셀은 “대한항공은 과거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강팀이다.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며 “나 역시 영상 분석과 코트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봄배구에서 강점을 앞세운 플레이를 펼치다 보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러셀은 “과거 KB손해보험 비예나(스페인)와 현대캐피탈 레오(쿠바)를 상대해봤다. V리그 최고 선수들과 맞대결이 내게는 큰 동기부여”라며 “우승 도전의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외국인 주포다운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