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랑 담은 '랭보'
영화 소재 '홀리 이노센트'
예술가에게 프랑스 파리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물론 파리는 낭만적이기만 한 곳이 아니고 때론 퇴폐·위선·병약적이기도 하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파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랭보'와 '홀리 이노센트'가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랭보'는 시를 중심으로, '홀리 이노센트'는 영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네 번째 시즌인 창작 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상징주의 대표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당대 시인의 왕이라 불렸던 폴 베를렌느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1871년 랭보는 파리 문단의 유명 인사였던 베를렌느에게 시 몇 편을 보냈고 베를렌느는 랭보의 시에 매료돼 그를 파리로 초대한다. 두 사람은 영혼의 동반자가 됐지만 가치관의 차이와 경제적 문제로 잦은 충돌을 겪는다. 오는 8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초연인 창작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는 1968년 파리에서 일어난 68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시기 불완전한 젊은이 세 명의 이야기다. 매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영화관을 찾는 미국인 유학생 매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사랑하며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쌍둥이 남매 테오와 이사벨을 동경한다. 혼란 속 프랑스의 저항정신과 위선이 동시에 표현된다. 테오는 정부에 맞서 저항하지만 비겁한 위선자이자 모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무대장치로는 여러 겹의 얇은 흰 커튼이 쓰인다. 그 위에 옛 영화가 상영되거나 당시 파리 풍경이 스케치로 표현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또 흰 커튼과 담배라는 소재를 통해 몽환적이고 퇴폐적인 파리가 표현된다. 오는 8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