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대가 만드는 첨단 인재 양성의 미래[기고/박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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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석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실장

박한석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실장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첨단 산업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았다. 신기술 초격차 확보와 급증하는 신산업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문제는 첨단 분야의 융복합적 특성과 빠른 변화에 개별 대학이 독립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자원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한 대학이 AI부터 바이오헬스까지 모든 첨단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역량을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특정 대학이나 전공에 갇힌 기존의 틀을 벗어나, 대학 간 자원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재 양성 체계가 절실한 이유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1년부터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에 분산된 우수 교원, 교육 콘텐츠, 시설 등 인적·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초광역 교육 생태계로, 현재 전국 67개 대학이 참여해 18개 첨단 분야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의 가치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CO-Week Academy(코위크 아카데미)’다. 각 컨소시엄의 우수 강좌를 한자리에 모아 전국 학생들이 대학과 학과의 구분 없이 원하는 수업을 듣고 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집중형 공유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교류하고 새로운 학문과 기술을 직접 경험하며 시야를 넓힌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제4회 행사에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3301명이 참여했다. 29일부터 5일간 평창에서 열리는 제5회 행사는 약 3500명이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교육의 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참가 학생들의 식사를 평창 지역 식당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보건의료 봉사활동도 병행한다. 대학 교육이 지역사회와 연결될 때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코위크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경쟁이 아닌 개방과 연대를 통한 공동 성장이다. 학생들은 전공의 경계를 넘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고 대학은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며 교육 혁신을 실현한다. 나눌수록 강해지는 지식, 연대할수록 커지는 인재. 대학 간 협력이 새로운 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 실험은 우리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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