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려면 신분증 내라? 앤트로픽, ‘특정 상황’에서 본인인증 도입

2 hours ago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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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생성형 AI ‘클로드(Claude)’ 사용자에게 ‘특정 상황’에서 본인 및 연령 인증을 요구하는 내용의 개정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시행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에 따르면 이제 클로드 사용자는 인증 요청을 받을 시 운전면허증 등 정부 발급 신분증 스캔본을 등록해야 한다. 안면 대조를 위한 셀카 사진 또는 동영상도 함께 제출해야 하며 디지털 신분증이나 스크린샷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앤트로픽은 인증이 필요한 상황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특정 상황’, ‘플랫폼 무결성 점검’ 등으로 모호하게 표현했다.

본인 인증 처리과정은 신원인증 전문 기업 ‘페르소나(Persona)’가 맡는다. 페르소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팔란티어 회장인 피터 틸이 이끄는 파운더스펀드의 투자를 받은 회사다. 틸은 앤트로픽 투자자이기도 하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조치가 소수 계정에 대한 무분별한 영구 정지를 막고 이의신청 절차를 돕기 위한 것이며 최신 모델 출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팀·엔터프라이즈 등 기업용 계정은 인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압박과 통제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중순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해 외국인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통제를 발동했다.

해당 통제조치는 지난달 30일 해제되었으나, 로이터·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상황이 변하거나 앤트로픽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사용제한을 다시 걸 수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오픈AI에도 차세대 모델 ‘GPT-5.6’을 일부 파트너에게 우선 제공하는 순차 출시를 요청하는 등 AI 모델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GPT-5.6은 행정부 승인을 거쳐 9일 일반 공개가 확정됐다.

이번 클로드 본인인증 규정은 미국 정부가 향후 AI 수출통제 조치를 재개할 경우 실행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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