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발행 금리가 높아질수록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공모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기업어음(CP),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 수단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번 주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세아제강 1곳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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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CCUS용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이 적재돼 있다. (사진=세아제강)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6월 15~19일)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세아제강(A+)이 최대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세아제강은 오는 17일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만기)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세아제강은 17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세아제강의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세아제강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파이프) 업계에서 2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세아제강의 부채비율은 64.7%, 순차입금의존도는 15.3%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순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재무적 완충력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회사채 발행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드웹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초인 지난 1월 2일 3.43% 수준에서 지난 8일 4.54%까지 상승했다. 12일 기준으로도 4.51% 수준을 나타내며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조달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면 통상 2~5년 이상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금리 부담이 큰 구간에서는 발행사가 이자 비용을 고정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CP나 전자단기사채, 은행대출 등으로 조달 창구를 옮기고 있다. 당장의 금리 부담을 낮추거나 금리 하락 이후 장기 조달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다.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글로벌 채권금리 전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국내 회사채 금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고금리 장기화 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사들도 조달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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