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영석유기업 전 CEO
거실 CCTV 영상서 아내 폭행
대통령 측근이지만 검찰 수사 개시
셰인바움 대통령 “보호 조치 없다”
멕시코 국영회사의 전 사장이 아내를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해당 인물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로드리게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페멕스·PEMEX) 전 CEO가 아내를 폭행하는 영상에 대해 “어떠한 보호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로드리게스 전 CEO가 멕시코 정부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 전 CEO의 아내인 마리아 펠리시아 히메네스라고 밝힌 여성이 유튜브에 가정폭력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거실에 설치된 가정용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것으로 보이며, 2026년 3월 15일이라고 표시돼있다. 약 5분 분량의 영상에선 로드리게스 전 CEO가 아내로 보이는 인물과 언쟁을 벌이다가 일방적으로 때리고 머리를 잡아당기고 밀치고 제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로드리게스 전 CEO의 아내 펠리시아는 “침묵을 깨는 것은 직장을 잃고, 돈을 잃고, 살 곳도 없어지고, 아이들을 빼앗기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지 그가 대통령, 주지사, 국회의원, 국무장관 등 최고 권력층과 가까웠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라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과 함께 게시된 성명서에 이렇게 적었다. 또, “이 정부는 여성들이 이끄는 정부이다. 저와 미성년자인 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와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로드리게스가 현직 사장이었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 5월 14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는데,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셰인바움 대통령과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멕시코 모렐로스주 검찰청은 금요일 X(엑스)에 해당 영상과 관련해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로드리게스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로드리게스 소유로 추정되는 X 계정에 올라온 성명에 따르면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공적 역할에서 물러났으며, 관련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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