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중1 패널 수학 사교육비 분석
초4 15.6만원→중2 41.8만원 증가
학생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데에는 과거 지출 규모가 이후에도 이어지는 ‘관성 효과’가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번 형성된 사교육 지출 수준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사교육비는 왜 쉽게 줄어들지 않을까?’ 보고서에서 학생 사교육비 지출은 과거 지출 규모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연우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서울학생종단연구의 초등학교 4학년 패널 764명과 중학교 1학년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2021~2025년 수학 사교육비 변화를 추적했다. 중1 패널은 인문계고 진학 학생으로 한정했다.
분석 결과 수학 사교육비 평균과 중윗값은 두 집단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증가했다.
초4 패널의 월평균 수학 사교육비는 초4 때 15만6000원에서 중2 때 41만8000원으로 늘었고, 중윗값도 15만원에서 36만원으로 증가했다. 중1 패널 역시 평균이 27만9000원에서 50만7000원으로, 중윗값은 27만원에서 48만원으로 확대됐다.
최 연구위원은 “평균이 중윗값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것은 일부 학생의 높은 사교육비 지출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초기 지출 수준에 따른 격차도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2021년 수학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3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3분위는 조사 기간 내내 다른 집단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했다.
초4 패널의 경우 3분위 학생들은 초4 때 월평균 35만6000원을 지출했고 중2 때도 51만6000원을 썼다. 같은 시기 2분위는 14만3000원에서 40만3000원, 1분위는 1만1000원에서 36만3000원 수준이었다.
중1 패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분위 학생들의 월평균 수학 사교육비는 중1 때 48만8000원으로 2분위보다 76% 많았고, 고2 때도 62만3000원으로 29%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 분석 결과 전년도 사교육비는 초4·중1 패널 모두 현재의 수학 사교육비와 정(+)의 관계를 보였다. 과거 지출이 이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의존성’이 확인된 셈이다.
최 연구위원은 “한번 형성된 사교육비 지출 수준이 다음 해에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사교육비 지출이 누적·고착되기 전에 학업 진단과 피드백, 공교육 내 학습 지원, 학교급 전환기 진로·진학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에서는 학업 성취도와 가구 소득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초4 패널은 학업 성취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고, 중1 패널 역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1 패널에서는 방과후학교 활성화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다만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 증가해 학생 개개인의 지출 부담은 여전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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