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회복은 되나요? 손흥민에 매디슨까지…시즌 내내 ‘병동 모드’ 토트넘에선 다치면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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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부상을 당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보되/글림트와 UEL 4강 2차전 원정경기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SNS

발 부상을 당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보되/글림트와 UEL 4강 2차전 원정경기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SNS

축구와 부상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모든 스포츠 종목이 그렇겠지만 발로 하는데다 많은 움직임과 거친 몸싸움이 요구되는 만큼 늘 부상 위험이 따른다. 실전은 물론, 훈련 중에도 다칠 수 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부상 진단과 그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 효율적인 재활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토트넘(잉글랜드)는 여러모로 아쉽다.

리그 성적을 놓고보면 역대 최악으로 기억될 2024~2025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끊이질 않아서다.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9일·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도 부상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8일(한국시간) 현재 토트넘은 5명이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주장 손흥민이 발을 다쳐 공식 6경기째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고 공격 2선의 핵심 자원인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발목/발 부상이 겹쳐 장기간 출전이 어렵고 중앙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은 무릎 부상으로 연말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그나마 주포 도미닉 솔란케가 복귀 가능성이 있으나 장담할 수 어렵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부상 관리’다. 토트넘은 선수들의 부상 자체를 숨기지 않지만 복귀 예상시점에 대해선 명쾌하게 설명한 적이 없다. 손흥민만 해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수차례 바뀌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예정된 UEL 결승전에는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추측만 있다.

시선은 토트넘 의무팀으로 향한다. 정말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의문이다. 실제로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최근 “아르헨티나대표팀이 날 다시 뛰게 했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치료·회복에 대한 고마움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구단이 아닌 자국 대표팀 의료진에 전한 것으로 그만큼 믿음이 없다는 반증이다.

토트넘 의무팀 능력에 대한 의혹은 올해 초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보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스포츠사이언스 책임자가 선수 관리와 치료·재활 방식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고 큰 변화가 따랐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내부적으로 엇박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반복된 줄부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포지션과 나이, 컨디션 등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그저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는 축구를 고집한 영향도 분명히 있다.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지금처럼 과한 스프린트를 하지 않았고 부상 빈도도 훨씬 적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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