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마스코트 '꿈돌이' 돌봄로봇 변신…우울증 70대 목숨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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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13 18:21 수정2025.08.13 18:21

올해 초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홀로 사는 대상자 1000명에게 전달된 'AI돌봄로봇 꿈돌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대전시청

올해 초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홀로 사는 대상자 1000명에게 전달된 'AI돌봄로봇 꿈돌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대전시청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이 새벽 시간 70대 어르신의 절박한 위기 신호를 포착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께 대덕구 한 주택에서 70대 여성 A씨가 AI 돌봄 로봇 꿈돌이와 대화하던 중 '폭행', 죽고 싶다', '살려줘' 등 위험 발언을 반복했다.

'꿈돌이'에 탑재된 위기 감지 알고리즘은 대화 중 위험·부정 단어를 실시간 감지해 관제센터에 경보를 전송했고, 관제시스템은 즉시 112와 연동돼 위치 정보와 상황을 전달했다.

상황을 안내받은 경찰이 현장에 긴급 출동해 A씨를 안전하게 보호했고, 조사 결과 A씨는 조현병·조울증 등으로 인한 자살 충동이 잦아 병원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다.

A씨는 다음 날 오후 보호자 동의하에 안전하게 입원 조치됐다.

보호자에 따르면 A씨는 평소에도 '꿈돌이'에게 노래를 부탁하거나 함께 춤을 추며 정서적으로 교감해왔다. 보호자는 "로봇이 곁에 있어 줘서 할머니에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대전형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으로 자치구별 200대씩 총 1000대의 'AI 돌봄 로봇 꿈돌이'를 운영 중이다.

로봇은 말벗, 생활 알림, 건강 모니터링은 물론 자살·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 통보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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